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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 고강도 경영 효율화···X-ray 판독보조 AI 사업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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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엑스알랩, '숨빗AI'와 흡수합병

"다른 스핀아웃 방안과 비교후 매각"

국내 계열사 122개···올해만 16개 정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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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035720)가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조 인공지능(AI) 사업을 매각한다. 경영 효율화 기조에 따라 기업간거래(B2B) AI 사업 대신 일반 이용자 대상의 AI 서비스 ‘카나나’에 집중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부재 상황이 101일째 지속되고 있어 경영 효율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사업 계열사인 씨엑스알랩은 이달 21일 주주총회를 열고 스타트업인 숨빗AI와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숨빗AI가 씨엑스알랩을 흡수합병하며 씨엑스알랩은 해산한다.

씨엑스알랩은 이달 초 디케인테크인과 합병된 카카오브레인의 생성형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사진 판독 서비스 ‘카라-CXR’ 조직이 별도 법인으로 분할된 기업이다. 카카오브레인이 사업을 맡던 지난해 말 카라-CXR의 테스트를 시작하고 이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왔다.

씨엑스알랩을 품은 숨빗AI는 카카오브레인에서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조 AI 사업을 벌이던 개발진이 세운 회사다. 공동 설립자는 카카오브레인 최고헬스케어책임자(CHO)였던 배웅 대표와 칼로 이미지생성 연구 총괄이었던 김세훈 최고기술책임자(CTO)다. 숨빗에이아이는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며 AI 헬스케어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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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경영 효율화 기조에 따라 씨엑스알랩을 매각했다는 입장이다. 일반 이용자 위주의 AI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B2B 사업인 엑스레이 판독 보조 AI는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그룹차원에서 비핵심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대상으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카카오브레인 구조 개편 과정에서 퇴사한 임직원들이 독립적으로 설립한 숨빗AI에서 씨엑스알랩의 인수를 희망했고 내부적으로 다른 스핀아웃(분사) 방안과 비교·검토를 거쳐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씨엑스알랩 외에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정리하며 카카오톡과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31일 기준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 수는 122개로 올해 초(138개) 대비 16개 감소했다. 와이어트(카카오 헤어샵), 에이윈즈(캐릭터 완구 및 유아동용품 판매), 비컨홀딩스(음식 서비스), 엑스트리플(부동산 임대) 등 기업들을 처분했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임팩트'와 김 위원장의 동생 김화영 씨가 운영하던 부동산 관리 업체 오닉스케이와 뉴런잉글리시도 정리했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부터 전사적 자원을 톡비즈(카카오톡 관련 사업)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며 “카카오톡 플랫폼이나 시대의 거대한 흐름인 AI와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 해당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사업 철수가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IT 산업의 혁신을 이끈 카카오가 AI 헬스케어 시장 개척에 앞장설 것이라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AI 기반의 의료 서비스 시장의 크기를 키울 것으로 전망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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