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영업익 3.9조···파운드리 적자·일회성 비용 영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장 전망치 못 미친 반도체

일회성 비용 규모 1.2조 넘어

메모리는 7조 원대 이익 추정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4조 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냈다. 스마트폰과 PC 등 전방 수요 부진으로 주력 제품인 범용 D램 판매가 주춤한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의 고객사 납품도 미뤄지며 실적에 영향을 줬다. 다만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적자폭 확대 등을 감안하면 메모리 사업은 시장의 예상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 1834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3%, 277.4%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10조 원을 넘기지 못하고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의 원인은 5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DS)부문의 이익 감소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3분기 매출은 29조 2700억 원, 영업이익 3조 860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눈높이를 낮춰 DS 부문이 4조 2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도 낮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AI 및 서버용 수요에 적극 대응해 HBM과 DDR5, 서버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됐고 이에 따라 전분기 대비 HBM, DDR5 및 서버용 SSD는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면서도 “전분기 대비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일회성 비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규모에 대해 전사 영업이익과 시장 컨센서스의 차이보다 더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10조 4000억 원으로, 실제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1조 2000억 원 차이가 난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DS부문 이익은 5조 원대,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1조 원대 중후반)의 적자를 감안하면 메모리 사업에선 7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스템LSI는 매출 극대화 및 재고 최소화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은 하락했다. SoC는 플래그십 제품의 신규 고객사 확보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DDI도 판매가 확대됐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및 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DX부문은 매출 44조 9900억 원, 영업이익 3조 3700억 원을 기록했다. MX사업부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펙이 향상되면서 재료비가 인상됐지만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이 확대돼 두자릿수에 가까운 이익률을 확보했다.

VD사업부는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서비스 사업 매출을 확대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은 매출 3조 5300억 원, 영업이익 3600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매출 8조 원, 영업이익 1조 51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대형의 경우 TV와 모니터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3분기 환영향은 달러 및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 강세로, 달러 거래 비중이 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전사 영업이익에 5000억 원가량의 부정적 효과를 미쳤다.

노우리 기자 we1228@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