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막말' 비상에…해리스, 수습 ‘진땀’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불렀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바이든이 트럼프 유세장에서 나온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 섬"이란 막말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그런 언급이 나온 건데, 트럼프가 곧바로 역공을 펼치면서 코앞에 닥친 대선판이 혼탁해지는 양상입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9일 밤, 해리스는 매우 상징적인 연단에 올랐습니다.
트럼프가 지난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직전 연설을 했던 백악관 앞 엘립스 공원입니다.
사실상 선거 불복을 했던 트럼프의 반민주성을 부각하기 위해 폭동의 배경이 됐던 곳을 의도적으로 택한 겁니다.
약 7만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워싱턴 DC에 모여들었습니다.
해리스 후보가 등장하기 2시간 전부터 수만명의 지지자들이 백악관 앞 유세장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 트럼프와 달리, 저는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들을 감옥에 보내길 원하지만, 저는 그들에게 대화의 자리를 내줄 겁니다.]
지지자들 반응도 뜨거웠는데, 한 참석자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이유로 한국의 안보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에릭 라마/ : 독재자 성향의 트럼프가 김정은과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는 한국인들에게도 심각한 위협입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각 백악관에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영상 하나를 올렸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뿐입니다. 라틴계를 악마화하는 것은 비양심적이며 비미국적입니다.]
해리스가 통합을 외치는 사이, 바이든이 트럼프 지지자를 쓰레기로 지칭하는 발언이 나온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은 "트럼프 지지자를 지칭한 게 아니라 해당 막말을 인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트럼프는 곧바로 역공을 펼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 바이든이 그와 해리스가 우리 지지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밝혔습니다. 쓰레기라고 불렀습니다. 미국 국민을 미워하면서 대통령이 될 수는 없어요.]
트럼프 유세장의 막말을 공격하던 해리스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 우선, 바이든이 자신의 발언을 명확히 해명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사람들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이유로 비판받는 것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이런 가운데 대선을 엿새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전국 지지율 1%P 격차로, 여전히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원동주]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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