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존재 감추고자 김주애 띄워"
"김주애 '직책 격상'은 아닐 것"
지난해 11월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경축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의 모습. 평양=조선중앙TV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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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로 알려진 김주애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아니며, 해외 유학 중으로 보이는 김주애의 오빠를 대신해 잠깐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이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주애의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나 이와 다른 의견을 밝힌 것이다.
박 의원은 29일 오후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주애가 고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안내를 받는 모습이 최근 노출돼 '김주애 후계자설'이 부각된 것에 대해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청소년 시절) 김정은과 김여정은 스위스에 유학 가 있었다. 김주애가 처음에 나타났을 때 저는 '아들이 유학 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김주애를 계속 띄우는 건 아들 유학을 은폐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조선노동당 창건 79주년 경축공연이 10일 당 중앙간부학교에서 성대히 진행됐다며 공연에 참석한 김정은 당 총비서와 김주애의 사진을 보도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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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의원은 "북한, 중국, 러시아엔 지금까지 여성 지도자가 나온 적 없고 북한은 봉건 사회"라며 "만약 김정은이 아들이 없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아들을) 생산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김정은이 김주애를 굉장히 예뻐하는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고모인 김여정이 김주애를 '잘 모시고 있다'는 정도이지 직책상의 격상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앞서 국정원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김주애는 노출되는 빈도를 조절해 가면서 당 행사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김여정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의 보좌를 받는 등의 활동을 한다"며 "김주애의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 대사와 직접 담소를 나누는 장면, 김정은·김주애 둘이 있는 '투샷 사진'을 공개한다든지, 전담 경호원을 대동하는 등 확고한 입지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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