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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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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중진들 첫 집단행동에 오세훈도 가세 "尹 결자해지, 韓 직무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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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박형준·권영세·김기현·나경원, 공동입장문
"정부·여당다움 회복해야"…통합·대화 촉구
한국일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권영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과 조찬을 겸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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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진인 권영세·김기현·나경원(5선)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갈등에 쓴소리를 내며 첫 집단행동에 나섰다. 그간 전면에 나서지 않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도 가세했다. 5명 모두 여당에서 비(非)한동훈계로 분류된다.

이들은 29일 대통령실을 향해 “국정 발목을 잡는 현안 해결에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한 대표에게는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나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와 맞붙었고, 오 시장은 차기 대권주자로 꼽힌다.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넘어 향후 권력구도 변화를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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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오른쪽 사진)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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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향해 "결자해지 앞장서야"


이들은 서울 시내에서 조찬을 갖고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냈다. 성명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The buck stops here)고 선언한 깊은 책임감과 당당한 자신감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대통령실은 그때로 돌아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현안 해결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안 해결’이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를 요구한 것이다.

4월 총선 참패 이후 당 중진들의 집단행동은 처음이다. 한 참석자는 “오늘 참석자는 지난 2019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보수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됐을 때 당 통합을 위해 노력했던 이들”이라며 “여권이 이렇게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 목소리를 함께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개혁 성향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을 함께한 인연으로 뭉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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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앞줄 오른쪽) 서울시장과 박형준(왼쪽) 부산시장이 지난 9월 서울시청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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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 향해 "여당마저 흔들리면 직무유기"


이들은 친윤계와 친한계로 나뉜 여당의 분열을 “정부·여당의 리더십 부재”라며 “당대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탄을 목적으로 사법부를 겁박하고 탄핵으로 권력을 찬탈하려는 ‘운동권 정치’의 프레임에 말려드는 결과를 빚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야당이 정권 쟁취에 몰두해 (정권을 겨냥한) 특검에 전념한다 해서 여당마저 흔들리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도 했다. 한 대표를 매섭게 비판한 셈이다.

앞서 한 대표가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특별감찰관 임명 △대통령실 인사 쇄신 △진상 규명을 윤 대통령에게 요구하면서 여권 내부가 요동치고 있다. 이들이 한 대표에게 “갈등 심화가 아닌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다만 한 대표 측은 보수진영의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뒀던 오 시장이 ‘전면’에 나선 점이 주목된다. ‘한 대표와의 대권 경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성명서도 오 시장 측이 언론에 배포했다. 다만 오 시장 측은 “당정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일정으로 회동에는 불참했지만 입장문에는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여당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길에서 우리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화합’을 기치로 활동하며 한 대표와 각을 세울 가능성이 농후한 대목이다. 박 시장은 다만 한국일보에 “대통령이나 당대표 개인을 겨냥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대화와 협력을 통해 여권 갈등을 풀고 새로운 정치 공간을 열자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특별감찰관 임명은 대통령이 공약을 했던 사안”이라며 “(김 여사의)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특별감찰관 임명 중 한두 가지는 이뤄져야 국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김 여사 문제에 물러설 뜻이 없다는 것이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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