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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오빠 큰돈 벌게 해줄게"…해외 콜센터 차려놓고 '연애 빙자' 투자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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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성을 소개받는 '데이트 앱'을 통해 남성들과 친해진 뒤, 투자를 권유해 돈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해외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남성들에게 접근했는데, 이들은 여성도 아니었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길거리에서 한 남성을 체포합니다.

또 다른 곳에서도 남성에게 수갑을 채웁니다.

"캄보디아에 있을 때지? 그것 때문에 체포영장 발부됐어."

이 20대 남성들은 캄보디아에 있는 투자사기 조직의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했습니다.

각종 데이트앱에서 해외 동포 여성인 척하며 남성들에게 접근해 사기에 끌어들인 겁니다.

주로 40대 이상 남성들에게 다른 여성의 사진을 보내 호감을 형성하곤 삼촌이 월스트리트에서 일했던 전문가라며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피해자
"'당신이 버는 돈은 얼마밖에 안 됩니다' 그러면서 자기도 투자를 하는 그런 모습을 저한테 보여주더라고요."

처음엔 소액 투자로 이익을 챙겨주고는 거액 투자를 유도했는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61명이 속아 65억 원을 날렸습니다.

사기단은 캄보디아에 20층짜리 카지노를 통째로 사들인 뒤 콜센터를 차려놓고 중국과 일본 등의 남성들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쳤습니다.

권마루 /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
"(카지노는) 현지 경찰들이 단속 목적으로 출입하기가 좀 까다로운 그런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점을 악용해서…."

경찰은 콜센터 모집책과 상담원 등 23명을 검거해 18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인터폴 적색 수배를 통해 총책과 간부급 조직원 7명을 추적하거나 신원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김동영 기자(kd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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