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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미국 지원 받아 남중국해 전력 강화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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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필리핀 해경 현대화 지원…남중국해 섬 활주로도 확장

필리핀 국방 "미국, 대선 결과 관계없이 아태 정책 지속할 것"

연합뉴스

남중국해 필리핀 티투 섬
필리핀이 영유하는 남중국해 티투 섬을 2017년 4월 21일(현지시간) 항공 촬영한 모습. 2024.10.29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대립하는 필리핀이 미국의 지원 을 등에 업고 대대적인 해상 전력 강화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필리핀 미국 대사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필리핀 해경 현대화를 위해 800만 달러(약 11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필리핀 해경의 "인프라 개선, 훈련 프로그램 개발, 자원 획득, 관리 계획"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대사관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지난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회의하고 남중국해 등 해상 상황과 관련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대사관은 덧붙였다.

최근 미국 해안경비대도 동남아시아·남아시아에서 훈련, 전력 배치, 역량 강화 등에 초점을 두고 존재감과 협력을 계속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꾸준히 부딪히면서 선박 수와 체급에서 중국에 압도당하고 있다.

중국 해경은 세계 최대 해경선으로 꼽히는 길이 165m, 1만2천t 규모의 함선 3척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필리핀 해경이 보유한 가장 큰 배는 길이 97m, 2천260t 규모의 함선 2척이다.

연합뉴스

필리핀 해경선
필리핀이 보유한 가장 큰 해경선인 BRP 테레사 마그바누아호가 지난 9월 15일(현지시간) 필리핀 팔라완섬 부두에서 촬영된 모습. 2024.10.29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필리핀은 또한 티투섬(필리핀명 파가사) 등 남중국해에 이미 확보한 거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포괄적 군도 방위 개념'(CADC)을 수립, 남중국해 거점 관련 기반 시설을 보강하고 관련 해군·공군 자산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티투섬의 활주로를 1.5㎞ 길이로 확장, C-130 수송기 같은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필리핀이 남중국해의 여러 자국 거점에 인력과 물자를 신속히 실어 나를 수 있게 돼 해역 전체의 전력 강화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의회는 티투섬 활주로를 확장하고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있는 난샨(필리핀명 라왁)섬에 대피용 부두를 건설하는 계획에 32억 필리핀페소(약 760억원)를 배정했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필리핀이 점유하고 있는 남중국해 내 9개 거점에 담수화 설비·통신장비를 설치하는 등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군함·항공기·레이더 배치를 늘릴 계획이라고 SCMP는 전했다.

필리핀 해군 대변인인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준장은 "우리의 모든 대형 해군함을 (남중국해에) 배치, 집중했다"면서 "(해군 전력의 남중국해 전진 배치가) "이미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미국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정책이 지속할 것으로 확신하며 양국 관계가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다르면 테오도로 장관은 전날 한 인터뷰에서 양국 동맹이 공유하는 안보 목표와 남중국해 등지에서 국제법을 옹호하겠다는 약속에 기반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잘못된 행태" 때문에 필리핀이 지역 안보 우려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면서 "중국의 잘못된 행태로 (여러 국가가) 뭉쳐야 할 필요성이 체감된다"고 설명했다.

또 남중국해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우리가 지금 미국과 함께하는 일은 그런 무력 공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억제하는 통합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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