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2% 예상…미중 패권경쟁·전쟁 등 대외경제 여건 불확실
美대선 결과 주목…산업화 접어든 K팝, 고도화된 경영기법 필요
부산항 신선대부두의 컨테이너 |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올해 반도체 경기가 회복 국면을 맞이했지만, 내년에 한국경제가 성장하려면 다른 부문의 수출이나 내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내년 한국 경제를 조망하는 신간 '2025 한국경제 대전망'(21세기북스)의 대표편저자 중 한명인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겸 경제추격연구소 소장은 29일 "반도체 산업이 업사이클하는 것은 (올해와) 마찬가지인데 과거 초호황이었던 2017년에 비해서 좀 부족하다"고 내년 한국의 주력 산업을 관측했다.
그는 출간을 기념해 이날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반도체의 성장 기여도가 높지만 완전한 회복이라고 생각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달라진 글로벌 경쟁 환경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저자 중 한명인 이동진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부교수는 "반도체 부문을 보면 좀 빨리 꺾이고 있다"며 "비(非)반도체 부문의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수출 쪽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내는 것은 이제 힘들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책 표지 이미지 |
최근 인공지능(AI)이 확산하면서 반도체 수요 기반은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그쪽(AI)에서는 혜택을 크게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를 뒷받침할 민간 소비 침체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서 내년에 실질소득과 가계부채 부담이 내수 회복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과 세계 각지에서 이어지는 전쟁으로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 대선 역시 변수로 떠올랐다.
또 다른 대표 편저자인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겸 비교경제연구센터장은 미국 대선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해 "어떤 경우이든 한국은 동분서주 바빠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가 당선되면 동상이몽 시대로 갈 것이고 (도널드) 트럼프가 되면 과감한 좌충우돌이 될 것이다. 트럼프는 유럽이든 한국이든 다 (관세를) 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한국경제 상황은 |
'2025 한국경제 대전망'은 이 석좌교수와 류 교수를 비롯한 경제 전문가 33명이 내다본 내년 한국 경제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책은 내년 한국 경제를 주요국 경제, 글로벌 산업 환경, 시장금리 하락과 자산시장의 움직임, K-산업 전망, 경제 구조 개혁과 정책 과제 등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과 비슷한 2%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반도체 경기 회복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는 상황에서 내수 회복과 설비투자 확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규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수출 산업 의존도가 큰 한국은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제품에 대한 규제를 극복하면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책은 분석한다.
또한 올해 연예계를 달군 하이브-어도어 분쟁은 K팝이 산업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겪은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풀이한다. 자본 투자를 받는 K팝 산업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고도화된 경영 기법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2025 한국경제 대전망' 출간 기념 간담회 |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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