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반복·고강도 노동…로봇 투입 필요성 커
휴머노이드 로봇, 현 시설에 바로 투입 가능
테슬라·현대차그룹·BMW 등 공장 투입 계획
지난 10일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행사 '위 로봇(We, Robot)'에 등장한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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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로보틱스, 그중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인간형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왜 인간 형태를 가지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을까.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로봇은 크게 산업용(제조용)과 서비스용으로 구분된다. 기본적으로 로봇을 개발하는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는 둘 중 어느 한 용도를 고집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제조업의 성격을 갖는 이 업계에 더욱 중요한 것은 산업용 로봇이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작업 환경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별도의 생산 시설 변경이 불필요하다. 또한 자동차 생산은 반복적이면서도 육체 노동의 강도가 높고,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어 로보틱스 도입의 필요성도 높다.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노동력 확보, 인건비 절감에도 유리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인 대표적인 기업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선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옵티머스를 내년부터 공장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초 올해 말부터 테슬라 공장에 옵티머스를 배치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기술적 완성도를 갖추기 못하면서, 투입 시기를 조절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행사 ‘위 로봇(We, Robot)’에서 공개된 옵티머스의 모습은 로봇의 공장 투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옵티머스가 행사장 곳곳에 대거 등장했으며 일부 옵티머스는 사람들에게 칵테일을 나눠주는 등 관객과 소통하기도 했다. 특히 기존의 로봇과 달리 손가락 관절까지 구현된 모습으로 보다 섬세한 작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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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미국의 로봇 전문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자동차그룹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6일(현지시간) 도요타 산하 연구소 ‘도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AI)·로보틱스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에 도요타연구소의 대형행동모델(LBM)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아틀라스의 조작을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명령하고 원격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다양한 작업에 아틀라스를 배치하고 로봇 성능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이 조립의 품질을 검사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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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이미 로보틱스 기술을 공장에 적용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가동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사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작업자를 돕는 ‘웨어러블 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0기에 달하는 모바일 로봇(움직이는 로봇)은 작업자를 대신해 차량 부품을 운반하거나 설비를 점검하기도 한다.
특히 ‘스팟’의 경우 HMGICS에서 머리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작업 부위를 촬영, 이를 비전 AI로 분석해 조립 품질을 꼼꼼하게 검사하는 ‘AI 키퍼’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스팟’은 올해부터 BMW의 영국 햄스 홀 공장에 투입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활약하는 스팟의 이름은 BMW 창립자 중 한 명인 ‘구스타프 오토(Gustav Otto)’의 이름을 따 ‘스포토(SpOTTO)’라고 불린다. 아울러 BMW는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캘리포니아의 AI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를 실제 생산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등 생산 현장에 지속적으로 로보틱스 투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투데이/이민재 기자 (2m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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