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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MBK 38% vs 최윤범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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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자사주 9.85% 매수
'우군' 베인캐피탈 1.41% 확보
MBK, 임시주총 소집 내용증명

머니투데이

공개개매수 종료 후 고려아연 지분 구조/그래픽=김지영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총 발행주식수의 11.26%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한 달 넘게 진행된 최 회장측과 MBK·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어느쪽도 상대를 압도하는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양측 경영권 분쟁은 이제 임시주총 표대결 국면으로 전환한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자사주 9.85%를 확보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최 회장측 백기사로서 공개매수에 함께 참여한 베인캐피탈은 1.41%의 지분을 확보했다.

최 회장측의 공개매수 가격은 89만원이었다. 이 가격에 고려아연은 발행주식 총수의 최대 17.5%를 자사주로 사들이고 공동매수자인 베인캐피탈은 최대 2.5%를 매수하는 구조였다. 즉 최대 총 20%의 지분을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공개매수하려 했지만, 앞서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5.34%가 청약하면서 실제 최 회장측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유통물량이 감소했다. 결과는 목표에 못 미친 11.26% 확보였다.

공개매수 종료에 따라 최 회장측이 확보한 고려아연 의결권 지분은 35.4%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한 지분은 자사주여서 최 회장측이 추가로 확보한 의결권 있는 지분은 베인캐피탈의 1.41%다. 기존 최 회장측 지분율 33.9%와 합하면 35.4%다. 앞 MBK·영풍이 공개매수로 확보한 총 지분은 38.47%다. 양측 모두 공개매수를 통해 상대를 압도하는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최 회장측 공개매수 결과가 나오자 MBK·영풍은 즉각 고려아연 이사회를 상대로 신규 이사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을 결의하기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사외이사 1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포석이다. 집행임원제 도입을 통해선 주주들이 경영진에서 물러나 이사회까지만 참여하고 회사 경영은 집행임원들이 실행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MBK·영풍은 "독립적인 업무집행 감독기능을 상실한 기존 이사회 체제는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하고 신규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재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측은 "MBK와 영풍의 적대적 M&A를 저지하는 것은 국가기간산업이자 핵심전략산업을 지키는 일"이라며 "국민연금과 사업적 동반자, 주주, 협력사들의 신뢰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신속하게 경영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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