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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年 3조 軍 월급 잡아라” 은행들, 나라사랑카드 입찰에 사활[금융팀의 뱅크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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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월급 오르며 사업성 커져

年20만명 평생고객 확보 기회도

한 해 3조 원이 넘는 60만 장병의 월급 계좌를 차지할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은행권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판정검사 때 발급돼 군 복무와 예비군까지 10년 이상 병역의무 기간 동안 급여통장, 현금카드 등으로 활용됩니다. 해마다 20만여 명의 신규 고객(입대자)과 더불어 장병 월급 등을 보통예금으로 확보할 수 있기에,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매달리는 게 바로 나라사랑카드 사업입니다.

최근 국방부는 ‘나라사랑카드 대행 운영 사업자 선정’ 입찰공고를 냈습니다. 나라사랑카드 은행을 선정하기 위한 전초 작업입니다. 3기 운영 기한은 기존 10년에서 최대 8년으로 축소됩니다. 병장 월급이 급증하며 사업 수익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은행권에서는 사업권을 따기 위한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기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뿐만 아니라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iM뱅크 등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과 우체국도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라사랑카드는 60만 장병이 모두 사용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선 안정적 수익원입니다. 한 해에 병역판정검사를 받는 남성은 20만여 명으로, 사업에 선정된 은행은 8년간 16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 해 3조 원이 넘는 장병 월급이 카드에 연동된 은행 계좌에 들어옵니다. 은행 입장에선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것입니다. 병장 월급은 지난해 100만 원, 올해 125만 원, 내년에는 150만 원까지 오릅니다. 장병들의 재테크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은행들은 사업자 입찰 과정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장병들을 사로잡을 여러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대 남성의 경우 나라사랑카드로 첫 거래를 한 은행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편”이라며 “은행 입장에선 ‘평생 고객’을 만들 기회인 셈”이라고 설명합니다.

국방부는 12월 운영대행사를 선정한 후 늦어도 내년 3월에는 은행을 최종 확정합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담당 부서가 명운을 걸고 있다. 장병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유치하는 등 입찰 경쟁에 치열하게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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