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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단독] ‘난치병 극복’ 이봉주, 고향 천안서 5㎞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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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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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난치병으로 허리와 목을 잘 펴지 못하고 걷지도 못해 휠체어와 지팡이 신세를 졌던 이봉주 선수가 기적적으로 재기에 성공해 5㎞를 달렸다.

‘달려라 봉달이,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그의 고향 충남 천안에서 27일 열린 ‘제3회 천안이봉주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5㎞를 뛰었다.

5㎞코스 배번호 7141번을 단 이 선수는, 그의 지인이 제작해 자신과 페이스메이커들에게 선물한 ‘나는 이봉주 당신과 함께하는 마라톤 모두의 페이스 메이커로’라는 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달렸다. 이날 대회에 페이스메이커들도 모두 ‘나는 이봉주’라는 글이 새겨진 같은 티셔츠를 입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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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선수가 27일 천안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린 제3회 천안이봉주 마라톤대회’에서 페이스메이커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이봉주선수 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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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수는 대회 전날인 26일 열린 천안시민체육대회에서는 마지막 성화봉송주자로 달리면서 재활을 열렬히 응원하던 천안시민들에게 인간승리의 감동을 선물했다.

이봉주는 2020년 '근육긴장이상증'이란 희귀 난치병으로 목과 허리를 곧게 펴지 못하면서 지팡이를 짚고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원인 모를 복부 경련에 수축까지 일어나 자신의 의지와 달리 몸이 구부러지는 등의 모습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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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선수가 제3회 천안이봉주 마라톤대회’에서 결승점을 향해 들어오고 있다. 천안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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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천안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시민체육대회에서 마지막 성화봉송주자로 달렸다. 천안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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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에 걸친 투병, 이봉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기간 병원신세를 졌지만, 마라톤 코스를 달리는 과정처럼 집념의 재활운동을 통해 스스로 휠체어에서 일어났고 지팡이도 던져 버렸다.

이 선수는 28일 세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저를 아껴주시는 많은 천안시민들께서 저와 함께 달리면서 가족처럼 기뻐해 주셨습니다. 아직은 몸이 70%정도 회복된 것 같은데 꾸준한 재활운동을 통해 병마를 완전히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자택인 경기도 화성에서 아침 저녁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1∼2시간씩 산책겸 달리기를 하면서 스스로 재활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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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선수가 28일 세계일보와 인터뷰 뒤 경기도 화성 자택에서 제3회 천안이봉주마라톤대회에서 입고 뛴 티셔츠를 다시 입은 뒤 사진을 찍어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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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은 이 선수의 고향이다. 어머니가 거주하는 충남 천안시 성거읍 소우리 고향집 옆 4차선 도로는 ‘이봉주 도로’로 공식 명명돼 있다. ‘천안 이봉주마라톤대회’는 그의 난치병 투병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이름을 천안에 새기고 재활을 응원하기 위해, 천안시와 천안시체육회가 2022년부터 매년 가을 열어오고 있는 대회다. 이번 ‘제3회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에는 5000여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해 이봉주 선수와 함께 달렸다.

천안시민들은 2021년 이봉주선수가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난치병으로 1년 넘게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지자 천안시체육회를 중심으로 이 선수를 돕기위해 성금을 모금하는 등 지원을 펼쳤다. 천안시와 시체육회는 3년 연속 성공 개최된 ‘천안 이봉주마라톤대회’를 풀코스대회(현재 하프코스)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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