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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북한군 전선 투입 초읽기? "며칠 안 전장에"…최전선 수송 정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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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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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군이 공개한 보급품 받는 북한군 추정 병력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이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집결한 데 이어 최전선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군의 전선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이 수일 안에 전장에 투입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화상 연설에서 "북한군이 며칠 안에 전장에 가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곧 유럽에서 북한 군대와 싸워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은 같은날 텔레그램에서도 러시아가 제재를 우회해 북한군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그들의 군인들(북한군)이 지금이라도 곧 우크라이나와의 전장에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25일에도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보고받았다며 27∼28일 북한군 병력이 전투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같은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북한군 병사들을 트럭에 실어 최전선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와 포브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이날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북한군을 태운 카마즈 트럭을 러시아 헌병이 정차시켰다며 관련 감청 자료를 텔래그램에 공개했습니다.

해당 오디오 파일에는 민간 번호판을 단 트럭이 전투임무 관련 서류 없이 쿠르스크로 가다 헌병에 제지당하자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러시아 군 관계자들의 대화가 담겼습니다.

대화에서 한 관계자는 다른 관계자에게 "그(운전사)가 이미 상황을 해결했다. 그는 북한인들의 이송을 돕고 있다"고 보고합니다.

이에 다른 관계자는 "그래서 전투임무(서류)가 없는 것이군"이라고 말합니다.

이 대화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서 올린 에스토니아의 전쟁블로거 '워트랜슬레이티드'는 북한군이 러시아 810 해군보병여단으로 보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포브스는 해당 부대가 쿠르스크 동쪽 가장자리의 루스카야 코노펠카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에 맞서왔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군 수천 명이 지난 23일부터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 도착해 28일까지 최대 5천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이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반격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입니다.

북한군의 전투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여겨지는 정황이 잇따라 보고되자 우리 정부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방문해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하기로 하는 등 미국·나토와의 대응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단장으로 박진영 합동참모본부 정보부장 등 정보·군·외교 당국 고위 관계자들로 구성된 한국 정부 대표단은 28일 마르크 뤼트 나토 사무총장 주재로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에 참석합니다.

NAC는 나토 32개 회원국 대표가 동맹의 안보 문제를 의논하고 관련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입니다.

나토는 이날 회의에 한국뿐 아니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IP4) 대사 모두를 초청했습니다.

북한군 파병의 파장이 유럽은 물론 인도·태평양 안보에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동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단은 나토 측과 북한군 파병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현지 모니터링단 파견 및 우크라이나군 지원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나토 측과 논의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동향 등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진=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X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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