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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티머니 전산망 한때 먹통… 터미널 140곳 발권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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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장비 오류탓 2시간 혼란

“버스 못탈라” 발동동-현금구매 긴줄

택시서도 오류… 티머니 “피해 보상”

동아일보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무인발매기에 ‘네트워크 장애’를 알리는 메시지가 떠 있다. 티머니 전산망 장애로 이날 140여 개 버스터미널 등에서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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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 전산망의 오류로 고속·시외버스 좌석 예매·발권 서비스와 택시 단말기 서비스 일부가 약 2시간 동안 먹통이 되면서 27일 버스터미널 등 곳곳에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버스·터미널 업계 등에 따르면 승객들의 이동이 많은 일요일인 27일 오후 1시경 티머니 고속·시외버스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티머니 앱 ‘티머니고’와 현장 발매기에서 오류가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먹통 사태’로 전국 버스터미널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영향을 받은 터미널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비롯해 전국 140여 곳에 달했다.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었다는 유모 씨는 “오후 1시 20분경부터 티머니 앱에 접속이 안 됐다”면서 “다행히 좌석번호를 기억해 둬서 무사히 버스에 탑승했지만 몹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대전복합터미널에선 오후 1시 10분부터 2시 40분까지 1시간 30분가량 현장 발매기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복합터미널 관계자는 “전산장애 발생 후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 순간 혼잡한 상태가 빚어졌다. 대기 직원, 보안팀 등 10명 이상의 직원이 현장으로 긴급 투입돼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고속버스 승차장 직원은 “티머니로 예약한 승객들 인적사항, 휴대전화 번호를 적고 탑승하게 했다. 그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추후 집계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티머니 앱을 사용하는 일부 택시에서도 운행 등록과 요금 수납에 장애가 발생했다. 택시 기사 장모 씨(56)는 “갑자기 미터기 화면에 오류가 뜨고 한참 동안 복구되지 않았다”면서 “손님이 급하다고 보채는데 한참 동안 결제가 되지 않아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현금결제를 하느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버스를 놓칠까 봐 다들 발만 동동 굴렀다”는 등 당황했던 시민들의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티머니 측은 “원인은 네트워크 장비 오류였으며 오후 2시 41분에 정상 조치됐다”고 밝혔다. 인천 부평지역 데이터센터 내 네트워크 장비에 일시적 오류가 발생하면서 앱 시스템 장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티머니는 이번 피해와 관련해 보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파악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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