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앞 미 대선 고려해 신중 태도"
이란 최고지도자도 발언 수위 조절
"힘 보여줄 가장 좋은 방법 결정해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스라엘군 전사자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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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3차례 연속 보복 공습을 놓고 "공격은 정확하고 강력했으며,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작전 성공'을 강조하면서도 '현 단계에서 당장 더 나아가지는 않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이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군 전사자 추모식에서 "(전날 공습을 통해) 이란의 방어 능력과 우리를 겨냥한 미사일 생산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약속을 지켰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벌인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 이후 보복 공언을 행동에 옮겼다는 의미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이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미 대선의 향방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선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석유 시설 타격'과 같은 강수를 두기 어려웠으리란 의미다. 이번 보복은 이란 군사 시설을 목표로 제한적으로 진행됐다.
이란도 과격한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이 저지른 악행을 과소평가하지도, 과장해서도 안 된다"며 "이란 국민의 힘과 의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란 관영 이르나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재보복'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즉각적인 군사적 대응 계획은 없다는 의미"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경제난 등으로 국내 정치 환경이 불안정한 이란으로서도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은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는 "이슬람 정권(이란)은 물가 상승과 가혹한 통치에 대한 심각한 국내 반발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보복에 대한 모든 계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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