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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티머니GO' 먹통에 전국 터미널 혼란…발권기 긴줄, 버스 놓쳐 분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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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대신 KTX 탄 승객 속출…결제·QR코드 불가에 SNS 불만 폭주

터미널 홈페이지는 오류 고지 없이 평소처럼 안내, 혼란 가중

뉴스1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버스표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고속버스, 시외버스 좌석 예매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 ‘티머니GO’ 오류 발생으로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2024.10.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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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뉴스1) 정진욱 유재규 한귀섭 박지현 김지혜 김태진 기자 = 27일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좌석 예약에 쓰이는 티머니GO 앱이 먹통이 되면서 전국 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승차권 발권에 어려움을 겪었다.

티머니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6분쯤 '티머니 GO' 앱 오류로 인해 좌석 QR코드 확인 등 서비스 이용이 지연됐다. 오후 1시 43분 기준 앱 대기 인원은 10만 명까지 치솟았다.

이에 전국 고속·시외 버스터미널 140여곳에서 매표와 발권 업무가 중단됐다.

경기지역 내 한 터미널에선 승객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수시로 서비스가 작동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휴대전화뿐 아니라 무인발권기, PC 등에서도 서버 오류로 발권 및 예약 자체가 불가해 출발시간에 버스에 탑승하지 못한 승객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터미널 내 승객들은 창구에 "환불 가능한가요" "아예 탑승이 안 되나요" 등의 질문을 하며 답답해했다. "좌석번호를 알거나 혹은 모르신다면 휴대전화 번호 알려주세요"라는 관계자의 말만 되풀이 되는 상황. 일부 승객은 환불이 가능하다는 얘기에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인천 버스터미널에서도 상황은 같았다. 김포에서 인천을 경유해 대전으로 이동하려던 A 씨는 "평소에는 앱으로 예약하고 여유 있게 출발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앱이 먹통이 되어 터미널까지 서둘러 와야 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예약번호를 알고 있는 승객에 한해 현장에서 좌석을 배정하는 등 승객 불편을 최소화했다. 다만 예약번호를 확인하지 못한 승객들은 새로 예매를 하거나 대기 상태로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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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버스표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고속버스, 시외버스 좌석 예매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 ‘티머니GO’ 오류 발생으로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2024.10.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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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터미널 무인발권기 앞에서도 표를 구하려는 승객들이 긴 줄을 섰다. 줄을 선 시민들은 휴대전화 티머니GO 앱을 계속 작동시켜 봐도 아무런 창도 뜨지 않자 직접 승차권을 발권하기 위해 앞 사람이 빠지기만을 기다렸다.

버스 기사들은 타기 전에 실시하는 승차권 확인이 안 되자 일일이 승차권을 확인했다. 이날 춘천에서 결혼식을 왔다가 돌아간다는 30대 B 씨는 "버스 시간이 얼마나 남았나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안 돼서 친구들과 더 이야기도 못 하고 일단 터미널로 서둘러 왔다"고 설명했다.

부산 동·서부 버스터미널도 관리센터와 콜센터가 먹통이 되면서 승객들이 불편이 잇따랐다. 각 누리집 등에는 예전처럼 '티머니고'로 예약하라고 안내되고 있어 혼란이 더 가중됐다.

해운대구에 살고 있는 40대 C 씨는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터미널 여기저기 전화했는데 티머니고로 예약하라는 안내가 있어 곧 해결될 줄 알고 기다렸다가 더 이상 늦추면 안 된다고 판단해 급하게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왔다"고 말했다.

광주 유스퀘어에서도 티머니GO 앱 전산망 오류로 버스를 예약하고도 탑승하지 못한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D 씨는 "티머니GO 앱 접속이 불가능해 결국 KTX를 타기 위해 송정역으로 이동했다"며 "환불을 꼭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호고속 측에서는 전산망이 먹통이 되자 승차홈에 인원을 배치해 순번대로 승객을 탑승시켰다. 현장 결제는 사후 결제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예약한 버스를 놓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울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구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려던 20대 여성 승객 E 씨는 운전기사의 안내에 서둘러 매표소로 이동했다.

울산이 본가인 대학생 E 씨(21)는 "다음날 학교 수업을 위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을 나서 터미널로 향했지만, 앱이 먹통이라는 사실을 알고 버스를 타지 못할까 불안한 마음에 서둘렀다"고 말했다.

버스 기사 F 씨는 "승객들에게 일일이 종이 티켓으로 발권해 오라고 안내를 해야 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티머니GO 앱 먹통으로 카드 결제, 매표소 표 확인 불가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고속버스를 타야 하는데 네트워크가 안돼 QR 코드가 열리지 않는다", "티머니 택시 로그인이 안 된다" 등의 불편을 토로했다

티머니 측은 이날 오후 2시 41분 조치를 완료하고 서비스를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일부 티머니 결제를 담당하는 통신 시스템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LG유플러스 통신망 장애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하면서 "피해 소비자 보상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neth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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