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7 (일)

문 닫은 농촌 의원, 주민들 힘 모아 다시 열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 닫은 농촌 의원, 주민들 힘 모아 다시 열었다

[앵커]

인구 감소로 지방 소멸 위기를 겪는 농촌에서는 문을 닫는 병원이 늘고 있습니다.

전남 영암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폐업했던 의원이 넉 달 만에 재개원했습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해법을 낸 결과입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주민 1,900여명이 사는 전남 영암 금정면.

동네의원이 아침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지난 21일 문을 연 이 의원은 금정면에서 유일한 병원입니다.

주민들은 지척에 생긴 병원이 마냥 반갑습니다.

<김옥인 / 영암 금정면 주민> "내 몸 치료해주고 여기 가까운 데가 있으니까 좋고, 좋지. 너무 좋아. 너무 좋아. 진짜로."

금정면에 처음부터 병원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20년 넘게 운영됐던 개인병원이 지난 5월 말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시작됐습니다.

하루 5번 오는 버스를 타고 읍내나, 타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다녀야 했습니다.

금정면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60%가 넘습니다.

<김천순 / 영암 금정면 주민> "불편했지 아주. 금정에서 불편해서 차도 없어서… 오전에 (버스로 읍내) 가신 양반들은 한 2시간을 기다려야 해."

병원이 없어지면서 한때는 지역에 유일한 약국도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회의를 통해 마을 공동기금을 병원 재개원에 활용키로 했습니다.

5,000만원을 들여 낡은 건물을 고치고, 의사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주민들의 간곡한 요청에 영암 출신의 의사가 화답하면서 의원이 재개원했습니다.

<김영택 / 영암 금정면 문예체육진흥회장> "지역에 계시는 여러 어르신께서 아주 즐거워하시고, 저한테도 칭찬을 많이 해 주셔서 저도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스스로 해법을 찾아 문을 닫은 지역 의원을 살려 농촌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영암_금정면 #병원 #의원 #농촌 #지방소멸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