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구 "수작업하다 생긴 실수"
[앵커]
'한강 작가 책은 팔지 않으니 가까운 동네 책방을 이용해달라.' 교보문고를 비롯한 대형 서점들이 책을 독점한단 비판을 받자 저런 안내문을 내붙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동네책방은 더 화가 났습니다.
왜 그런지, 윤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 대형서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매는 물론 지역서점에 책을 공급하는 도매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역서점 절반가량과 거래하는 교보문고는 노벨상 수상 소식 하루 뒤인 11일부터 나흘간 도매 주문을 막았습니다.
그러자 닷새 전, 이달 말까지는 자사 매장 8곳에서 하루 2천부씩만 팔겠다는 '상생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동시에 상당수 동네책방에 주문하지도 않은 한강 작가 책들이 도착했습니다.
[동네책방 대표 : 갑자기 주문 내역에 채식주의자가 다섯 권이 잡혀있는 거예요. 21일 날도 '작별하지 않는다' 다섯 권이 그냥 출고가 됐어요.]
[동네책방 대표 : '싫으면 반품해라.' 원래 반품도 안 되는 건데 이번만 해줄 테니까 이틀 안에 하라고…]
[동네책방 대표 : 달라고 할 때는 안 주더니 왜 내가 주문하지도 않은 걸 이렇게 보내면 어떻게 소화하라는 거지…]
교보문고는 수상 직후 도매 주문을 차단했던 것은 책 실물을 확보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었던 조치였고 도매 주문을 개시한 뒤 기존보다 적은 비율을 도매로 보낸 것도 맞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주문 안한 책까지 보낸 것에 대해선 책을 빠르게 공급하려 수작업을 하다 생긴 실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서점들은 단기적인 상생 조치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대형서점이 도매상과 소매상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는 구조가 문제라는 겁니다.
정부가 나서서 유통구조를 바꿔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정은/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독서 문화활동을 지역에서 골고루 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국가의 의무…]
[영상취재 이주현 최무룡 이현일 / 영상편집 박선호]
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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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책은 팔지 않으니 가까운 동네 책방을 이용해달라.' 교보문고를 비롯한 대형 서점들이 책을 독점한단 비판을 받자 저런 안내문을 내붙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동네책방은 더 화가 났습니다.
왜 그런지, 윤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 대형서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매는 물론 지역서점에 책을 공급하는 도매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역서점 절반가량과 거래하는 교보문고는 노벨상 수상 소식 하루 뒤인 11일부터 나흘간 도매 주문을 막았습니다.
중소형 서점들에서 '책이 안 온다'는 불만이 계속됐고 나왔고 공정위 신고까지 언급됐습니다.
그러자 닷새 전, 이달 말까지는 자사 매장 8곳에서 하루 2천부씩만 팔겠다는 '상생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동시에 상당수 동네책방에 주문하지도 않은 한강 작가 책들이 도착했습니다.
[동네책방 대표 : 갑자기 주문 내역에 채식주의자가 다섯 권이 잡혀있는 거예요. 21일 날도 '작별하지 않는다' 다섯 권이 그냥 출고가 됐어요.]
이유를 물었더니 일괄적으로 책을 보냈다는 답이 왔다고 했습니다.
[동네책방 대표 : '싫으면 반품해라.' 원래 반품도 안 되는 건데 이번만 해줄 테니까 이틀 안에 하라고…]
[동네책방 대표 : 달라고 할 때는 안 주더니 왜 내가 주문하지도 않은 걸 이렇게 보내면 어떻게 소화하라는 거지…]
교보문고는 수상 직후 도매 주문을 차단했던 것은 책 실물을 확보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었던 조치였고 도매 주문을 개시한 뒤 기존보다 적은 비율을 도매로 보낸 것도 맞다고 했습니다.
[양진영/교보문고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 : 도매와 소매의 어떤 운영적인 프로세스를 정립해서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겠습니다.]
나중에 주문 안한 책까지 보낸 것에 대해선 책을 빠르게 공급하려 수작업을 하다 생긴 실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서점들은 단기적인 상생 조치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대형서점이 도매상과 소매상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는 구조가 문제라는 겁니다.
[이정은/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도매 거래를 하기로 했으면 도매를 어느 정도를 확보를 해서 빼줘야 되는데, 지금은 도매·소매가 다 뒤죽박죽 되어 있는 거예요. 그럼 저희는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정부가 나서서 유통구조를 바꿔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정은/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독서 문화활동을 지역에서 골고루 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국가의 의무…]
[영상취재 이주현 최무룡 이현일 / 영상편집 박선호]
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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