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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한반도 브리핑] "북한군, 러 서부 전투구역에"…한반도 군사 균형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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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브리핑] "북한군, 러 서부 전투구역에"…한반도 군사 균형 깨지나

<출연 : 이치동 연합뉴스 기자>

[앵커]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정리해 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국제, 외교·안보 분야 담당하는 이치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번 주 주요 사안부터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토록 한반도 정세 깊숙이 영향을 미칠지는 몰랐습니다.

미국의 외교전문 매체는 '상전벽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오늘 다룰 내용 정리하고, 조금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미국이, 북한 병력 3천 명이 러시아에서, 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일지엔, 신중 모드를 고수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이 곧, 러시아 서부 전선에 투입될 거로 내다봤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다른 나라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실화할 경우, 우리 포탄에, 북한 군인이 전사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겁니다.

북한의 파병으로 유럽 내 전쟁이, 국제화하는 수순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지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지난 달, 우라늄 농축 시설, 과시에 이어, '핵무력 속살' 보여주기쇼 2탄입니다.

[앵커]

이번 주 북한 파병 관련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결국, 미국 정부도 북한군이 러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백악관이 북한 병사 최소 3천 명의 러시아 주둔 증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정보원이 관련 발표를 한 지 닷새 만에 사실이라고 인정한 겁니다.

푸틴 대통령과 북한 외무성도 공식 입장을 냈는데요.

NCND, 그러니까 시인도 부인도 안 하면서, 양측 간 동맹 조약에 따라 어디서 뭘 하든 다른 나라가 간섭할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 일부가 이르면 오늘이나 내일 중에 전투에 투입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어젯밤 성명에서 "우리 군대의 대러시아 파병설"이라면서 입을 열었는데요.

그런 일이 있다면, 그건 국제법적 규범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북러 간 조약 4조인 유사시, 군사 원조 조항을 꼭 집어 언급했는데요.

"이 조항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북한과 연락하고 있다, 우리가 뭘 하든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강변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외교협회는 한미 동맹에 쓰는 '상호 방위 조약'이라는 표현을 북러 관계에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현재로선, 북한군 수천 명이 러시아 땅에 있는 건 사실로 드러난 셈이고요.

다만, 미국 정부는 추후 벌어질 상황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론을 펴고 있는 거잖아요?

[기자]

미국이 북한 파병과 관련해서는 유독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워낙 중차대한 사안이니까,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걸 텐데요.

아마 사실로 믿고 싶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정보 확인, 또는 발표가 한발 늦으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잖아요.

역시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거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의 참전이 공식화되면, 바이든 행정부와 해리스 캠프에 적잖은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겁니다.

오늘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는 소식까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미국민들 사이에 전쟁 피로감, 막대한 세금이 해외 분쟁에 쓰이는 거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건 여러 지표에서 드러납니다.

반면, 국정원은 이번엔 발 빠르게 움직여 대응했다, 속된 말로 밥값을 했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대북 정보 수집과 분석 능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제 무엇보다 관심사는 북한군의 실제 전투에 투입되느냐, 그렇다면 어디냐인데요.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기자]

그렇죠, 쓰임새가 관건인데요.

아직 이 퍼즐이 맞춰지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 병력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격전지에 배치된다는 걸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지난여름에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했죠.

일부 영토를 장악 중입니다.

러시아군과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러시아 입장에서는 본토가 뚫린 겁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북러 조약 4조엔 한쪽이 침공당하면, 다른 한쪽이 지체 없이 모든 군사 원조를 하게 돼 있거든요.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게 아니고, 러시아 본토 방어를 돕고 있다고 주장할 명분이 있는 셈입니다.

어쩌면, 공동 훈련으로 포장할 수도 있겠죠.

아울러 아래쪽 우크라 동부 전선에도 배치될 수 있는데요.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저기가 돈바스 지역이라고 해서, 러시아가 점령지를 서쪽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쪽 지역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국정원과 우크라이나가 파악한 대로, 북한이 총 만 2천 명을 파병하게 되면, 전부 최전방으로 이동할지, 아니면 일부는 후방에서 대기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전투에 투입될 북한군의 암호명 등을 담은 감청자료가 언론에 공개됐잖아요.

이 내용도 좀 살펴볼까요?

[기자]

CNN 방송이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에서 받은 자료라고 하는데요.

러시아 군인들이 파견된 북한 병사들에 대해 며칠 전 험담을 늘어놓는 걸 감청했다는 건데요.

북한군을 'K-대대'라고 지칭하면서, 북한 병사 서른명 당 통역관 1명이 붙는다고 언급합니다.

북한군 동료들에게 지원하는 장비와 인력이 과하다는 불만을 토로한 거죠.

우크라이나가 이런 첩보성 자료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물론, 감청이나 러시아군 내 정보원을 활용해서, 상당한 수준의 정보 수집 능력을 갖추고 있겠지만, 언론이 일일이 사실 여부를 검증하는데는 한계가 있긴 합니다.

[앵커]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이 사실이라고 보고, 앞으로 어떤 파장이 있을지도 좀 짚어보죠.

먼저 우리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립니다.

[기자]

그저께 윤석열 대통령이 살상 무기 지원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살상 무기 어감 때문에 공격용 무기로 순화하자는 의견도 있는데요.

어쨌든, 우리 정부는 추후 상황, 특히 북한군의 역할에 따라 유연한 대응을 한다는 방침입니다.

요격 시스템 등 방어용부터 포탄과 미사일 같은 공격용으로 단계적으로 지원을 확대하는 거죠.

우크라이나에 참관단이나 북한군 포로 심문 지원 인력 파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 간 대치 국면이 한반도를 넘어 우크라이나 전투현장으로 번지는, 이른바 대리전 양상이 펼쳐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관련해서, 한미일 안보실장들이 워싱턴에서 만나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시나리오별 구체적 대응 방안이 오갔을 거로 보입니다.

[앵커]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전망이 나오고 있잖아요.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이 사태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는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설마 그럴까 하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미국이 보낸 무기로, 또는 한국이 지원한 포탄에 북한 병사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이 될 판이지 않습니까.

북한의 파병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 최대 전쟁의 '국제화' 신호탄이라고 미국 외교전문 매체 포린 폴리시가 짚었습니다.

한반도의 군사 균형도 바꿔 놓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이 혈맹 수순으로 들어선 데다, 북한군이 현대전 경험을 쌓게 된다는 거죠.

이에 따라, 김정은 정권이 한반도에서 더 큰 불장난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서울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까지 7천 3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음에도 서로 특별한 존재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우선 당장은 우크라이나가 꽤 다급한 상황에 부닥친 거잖아요.

이 부분도 좀 짚어주실까요.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야심 차게 내놓은 이른바 승전 계획이 꼬여버린 형국입니다.

결국 문제는 푸틴의 전략, 속셈일 텐데요.

북한군을 끌어들인 게, 총알받이든 뭐든 실전 투입을 위한 건지, 우크라이나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이쯤에서 그냥 영토 일부를 포기하고, 휴전이든 종전이든 하자는 메시지, 압박 전술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결국, 유리한 협상을 위한 거죠.

미국이나 유럽이 극도로 경계하는 게 더 큰 전쟁, 확전인데, 북한이 끼어들면서 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서방세계에 우크라이나가 점점 계륵, 그러니까 버리기도 취하기도 어려운 신세가 돼가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몹시 추운,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거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당장 미국 대선 결과가 주요 변수 중 하나이겠죠?

[기자]

그렇죠, 미 대선이 박빙 구도 속에 열흘 정도 남았잖아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게, 유약하고 무능한 바이든 행정부가 불을 지핀, 3차 세계 대전을 막을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거거든요.

11월 5일에 당선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당선자 신분으로라도 어떻게든 푸틴과 직거래를 시도할 텐데요.

이 경우, 푸틴의 요구 사항,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영토의 30퍼센트, 그리고 젤렌스키 퇴출과 친러 정부 수립 등이 꽤 반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 와중에 ICBM 기지를 공개해서 그 의도에 주목되는데요.

[기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략 미사일 기지를 시찰했는데요.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 지하 기지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배포한 사진에는 화성-18형 고체연료 ICBM이 늘어서 있습니다.

괌을 사정권으로 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6도 보였는데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무력 시위성 전략 무기 공개쇼인 셈입니다.

앞서 지난달엔 비밀 중의 비밀이라는 우라늄 농축 시설 내 원심분리기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자꾸 대내외에 과시하는 거죠.

관종처럼 화면 연출도 곁들여서 임팩트를 극대화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 최근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는 별로 하지 않는 거 같네요.

[기자]

대신 쓰레기 풍선을 열심히 발사하고 있긴 하죠.

러시아로 보내면 돈이 되는 아까운 미사일을 바다로 쏘진 않겠죠.

성능 시험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하고 있을 거고요.

이와 관련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질 시, 북한은 최장 3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 전시 물자를 비축해 놓고 있다는 게 우리 국방부의 판단입니다.

이번 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명시했는데요.

물론, 러시아가 지원할 물자는 뺀 추정치라 참고만 하면 되겠습니다.

한반도 비상 상황을 대비할 때, 러시아 변수를 최우선 순위로 고려해야 할 판이 됐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가 삼시 세끼와 고기반찬을 약속하며 북한 병사들을 상대로 심리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역만리 전장에서 푸틴과 김정은 정권을 위해 싸우다 희생되는 일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한반도 브리핑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이치동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북한 #우크라이나_파병 #러시아 #미국대선 #핵무장 #North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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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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