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위원회 "보유 현금액 최소 1% 투자해야"
투자 단행되면 시장 대형 호재
"美 기업 가상자산 투자,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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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글로벌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트코인 투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2월 10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비트코인 투자안'이 상정되면서다. 투자가 실제로 단행된다면 가상자산 시장 대형 호재가 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MS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주주총회 투표 안건에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평가(Assessment of investing in Bitcoin)'가 포함됐다. 해당 안건은 주주 자문 위원회에서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함이다. 특히 미국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사례가 자극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한 전략으로 4년 만에 주가가 1600% 폭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엔비디아 수익률(1100%)보다 31% 높은 수치다.
위원회는 제안을 통해 "회사 자금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경우 MS 대비 313% 초과해서 주식 가격이 올랐다"며 "MS도 보유 현금액(4840억달러 규모)의 최소 1%를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MS 이사회는 이 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측 가능한 투자가 필요한 기업 재무 관리 특성상 변동성 높은 가상자산은 투자 자산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점에서다.
MS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비트코인 제안서에 반대표를 던지기를 권고했다"며 "제안 자체에서 언급했듯 가상자산 투자 평가 시 고려할 요소 중 하나는 변동성이다. 제안된 비트코인 투자 평가는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MS는 해당 성명에서 "과거 평가에서는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자산이 투자 옵션에 포함됐다"며 "현재 가상자산과 관련된 추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MS를 비롯해 글로벌 대기업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채 및 회사채가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헤징 수단이 적절히 담겨야 한다는 점에서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최근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보유 현금 자산을 어디에 투자하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더 이상 달러 투자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고재무관리자(CFO) 입장에서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투자 대체재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비트코인"이라며 "게다가 미국에서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출시돼 투자하기 더욱 쉬운 상황이 됐다. MS를 비롯해 미국 기업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시간문제"라 강조했다.
이는 시장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MS 등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실제로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다면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유입된다는 점에서다.
백 대표는 "MS 같은 공룡 기업들이 비트코인 투자 레이스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시장을 들썩이게 하는 이벤트"라며 "실제로 MS가 보유한 현금의 1%만 유입되더라도 가상자산 시장에 6조원이 들어오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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