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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머스크 "미국 편인지, 러시아 편인지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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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의 머스크-푸틴 "잦은 접촉" 보도에

전 주러 미 대사 "전범과 접촉은 잘못" 비난

뉴시스

[버틀러=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참석하며 점프하고 있다. 머스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주 통화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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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소통했다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와 관련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 두 사람이 전화통화를 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통화횟수와 시점, 내용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미국 우파의 주도적 인사로 부상했다. 트럼프 선거 운동에 수억 달러를 쏟아 붓고 X를 트럼프 지지자 및 음모론자와 극단주의자, 러시아 선전 세력들의 놀이터로 만들었다.

머스크와 푸틴의 관계는 머스크 회사들이 정부 관련 일을 하고 있기에 국가안보를 해칠 수 있으며 러시아가 미국 정치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음은 관련 내용들이다.

WSJ는 미국과 유럽 및 러시아 전 현직 당국자 다수를 인용해 머스크와 푸틴이 개인적 관심사, 사업, 세계정세에 대해 반복적으로 대화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푸틴이 시진핑에 대한 호의로 머스크에게 스타링크 위성 시스템을 대만에 지원하지 말 것을 요구한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머스크는 18개월 전인 2022년 푸틴과 한 차례 통화해 우주에 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X와 테슬라에 남겨진 머스크의 코멘트 요청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다.

스페이스X가 항공우주국(NASA) 및 정부 위성 담당 부서의 핵심 파트너로서 정부와 수십 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머스크와 푸틴의 관계가 국가 안보에 문제가 된다.

또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하면 머스크를 정부 요직에 기용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마이클 맥폴 전 주러 미 대사는 기업인이 미 당국에 알리지 않고 푸틴과 접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과 기업인이 비공개로 접촉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맥폴은 “푸틴은 민간인을 학살한 전범이다. 그와 접촉은 잘못된 일”이라며 “(머스크는) 미국 편인지, 러시아 편인지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만 지지와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에 대한 우려를 감안할 때 푸틴의 스타링크 대만 제공 불용 요청은 주목되는 사안이다.

상하이에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을 운영하는 머스크는 중국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그는 중국에 대해 우호적 발언을 해왔으며 대만이 특별행정구역이 됨으로써 중국 정부의 통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다른 미국의 적국들과도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란에 탄도미사일을 지원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보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머스크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면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지원했다.

그러나 2023년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의 러시아군을 공격하는데 스타링크를 이용하는 것을 막았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하고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를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의 발언에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격분했다.

미 육군사관학교 교수 출신으로 민주주의방위재단 군사력 및 정치력 센터 선임 책임자인 브래들리 보우먼은 WSJ가 보도한 머스크 시각 변화 시점이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의 정책은 블라디미르 푸틴을 고립시키는 것인데 일론 머스크가 직접적으로 방해했다. 푸틴이 머스크와 무슨 일을 하느냐고? 푸틴은 자신의 국제 사회 고립을 줄이고 미국의 대외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X를 인수한 뒤로 X는 러시아의 미국인들을 겨냥한 선전 및 허위 정보 유포의 무대가 돼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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