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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북한군 쿠르스크서 목격" 전선투입 임박정황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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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러시아 국방부가 24일 공개한 영상에 동양계로 보이는 러시아 군인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교전 중인 쿠르스크에서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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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부는 25일 러시아 파병 여부에 대해 '확인 불가' 입장을 취하면서도 굳이 부인하지는 않았다. 국가정보원이 북한군 파병을 공식화한 지 일주일 만에 'NCND(긍정도 부정도 아님)'를 통해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로 들어간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 중인 정황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날 북한은 외무성 부상의 언론 질의응답 형식으로 러시아 파병 관련 외신 보도에 이같이 반응했다. 이는 북측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때 흔히 활용하는 방식이다. 북측은 보도에서 "외무성은 국방성이 하는 일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이(러시아 파병)에 대해 따로 확인해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애매하게 가정법을 쓰면서도 북한군 파병에 대한 정당성을 강변하려는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27~28일 북한군을 전투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을 인용해 러시아 서부 최전방 격전지인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북한이 전투에 참여한다면 그들은 공동 교전국이 된다. 매우 심각한 이슈"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를 촉구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을 비웃는 모습을 보여 입길에 올랐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부대행사에서 "우크라이나에는 유엔헌장, 국제법, 유엔총회 결의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평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웃음을 비치며 "불행히도 가정에서는 가끔 싸움도 일어난다"고 받아쳤다.

국정원은 홍장원 1차장을 단장으로 한 정부 대표단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를 방문해 북한군 파병 관련 동향을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전쟁 조장 행위'로 규정하고 규탄대회를 열어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사람의) 의례적인 응답이고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최현재 기자 / 구정근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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