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상호 군사지원 때가 되면 발동할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을 사실상 시인하고, 북한과 체결한 조약에 규정된 '상호 군사지원' 조항 발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러 밀착 가속화로 안보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미국·일본 3국 안보실장이 미국에서 접촉해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25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내 상호 군사지원 조항과 관련해 "무엇을 결정해야 할 때가 되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항의 적용 여부와 필요성에 대한 판단은 우리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사실상 북한군 파병을 시인했다. 그는 전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뒷받침하는 위성 사진에 대한 질문에 "사진은 무언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며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사실상 파병을 인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이 "그런 일이 있다면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하는 행동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미국·일본 3국 안보실장은 미국 워싱턴DC에서 25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북한군 파병에 대한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국방장관도 오는 30일 워싱턴DC에서 한미안보협의회의를 열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크렘린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내년 러시아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타스·스푸트니크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는 우리의 이웃이며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강한 연대를 활발히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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