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733개 병원급 기관 시스템 연계
의원급·약국은 내년 10월 25일부터
25일부터 '실손24'를 통해 실손보험 전산 청구가 가능한 병원 210개가 지도에 표시돼 있다. 정부는 보건소 3,490개를 포함해 총 4,223개 병원급 의료기관이 제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손24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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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진료 후 실손보험금 관련 서류를 별도 종이로 발급받지 않더라도 보험 청구가 가능해진다. 다만 보험 가입자가 직접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신청해야 한다. 당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은 전국 200여 곳이다.
금융위원회는 25일부터 병상 30개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를 대상으로 실손보험금 청구 전산화를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까지 전산화 참여를 확정한 의료기관은 총 4,223개로, 전체 대상 병원(7,725개)의 54.7% 수준이다. 대학병원과 상급종합병원 등 210곳은 이날부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나머지 병원급 기관은 연내 순차적으로 시스템 연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방법은 '실손24'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로그인한 뒤 계약된 보험을 조회하고, 이력 정보가 전송된 병원과 진료일자 및 내역을 선택해 청구서를 작성하는 식이다. 계산서·영수증과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 처방전 등은 따로 받아 오지 않더라도 앱에서 확인하고 전송할 수 있다. 약제비 계산서·영수증은 1년 뒤부터 전산화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앱을 통해 직접 사진을 찍어 첨부해야 한다.
조규홍(왼쪽부터)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보험개발원에서 실손보험금 청구 전산화 시연을 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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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금 청구 전산화는 지난해 관련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14년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병원과 보험업계,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업체 간 이견으로 제도 시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으나, 최근 협상이 급진전되면서 9월 말 이후 참여 병원 수가 400개 이상 늘었다. 병원이 꺼려 하던 행정 부담은 소비자가 직접 앱에서 청구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없앴고, 전산시스템 구축·운영 및 비용은 보험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참여 확정 기관 중 보건소 3,490개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병원은 733개로 참여율은 17.3% 수준이다. 다행히 실손보험금 청구 비중이 높은 상급종합병원 47개가 전부 전산화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733개 병원의 실손 청구 비중은 50.9%다.
정부는 해당 병원을 편히 찾을 수 있도록 실손24 앱과 웹사이트 내에 '내 주변 병원 찾기' 기능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네이버·카카오·토스와 연계해 결제 내역에서 실손보험금 전산 청구 가능 병원을 확인할 경우 앱 이용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추후 지도 앱과의 연계를 통해 전산 청구 가능 병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국 7만여 개 의원과 2만5,000여 개 약국은 내년 10월 25일부터 실손보험금 청구 전산화가 시행된다. 실제 제도를 체감할 수 있기까지는 1년여 시간이 남은 셈이다. 금융위는 "보험업계는 별도 전담팀을 지금부터 구성해 의원·약국 참여를 설득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참여 확정 병원의 경우 연내 실손24 시스템 연계를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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