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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여 특별감찰관 내홍 격화…한 "유효한 대선 공약" 추 "원대 역할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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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특별감찰관 임명은 대선 공약…실천해야"

추, "원대 역할 분명"…화합 깨는 언사 자제 주문

친윤계 "내부 패권다툼은 해당행위"

친한계 "당 활로 찾기 위한 노력"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왼쪽)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에 앉고 있다. 2024.10.23.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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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한재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둘러싼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한동훈)계간 여권 내부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특별감찰관 임명은 현재도 유효한 우리 당 대선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공약을 조건 달아 이행하지 말자는 우리 당 당론이 정해진 적 없다"며 "그러니 국민께 약속한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기본값'"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우리 당 대선 공약 실천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국민들께 국민과 약속한 공약 실천에 반대하는 타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적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관련 3가지 요구가 거부당한 이후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연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며 '특별감찰관 임명은 원내 사안이라'는 추경호 원내대표의 주장에 반박했다.

추 원내대표는 23일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 임명 관련 입장을 밝힌 직후 "특별감찰관은 국회 운영과 관련된 사안이고 원내와 관련된 사안"이라며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는 의원총회를 통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친윤계는 국회 운영의 최고 권한은 원내대표에게 있다며 추 원내대표에게 힘을 싣고 있다. 대통령실도 한 대표의 주장이 "북한 인권과 관련된 헌법적 가치와 당의 정체성을 간과하는 측면이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 원내대표는 25일 국정감사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원내외를 총괄한다'는 한동훈 대표의 주장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저의 역할 등에 관해서는 그저께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다. 더 이상 이 부분에 관해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국정감사가 다 끝나고 의원총회를 열겠다. (특별감찰관에 대한) 의원들의 말씀을 듣겠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대책회의 비공개회의에서 특별감찰관 임명과 관련해 당의 화합을 깨는 것처럼 보이는 언사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뉴시스에 "지금 소란스러워지고 있으니 당내 결속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며 "참석자들도 호응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에 대한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김기현 의원은 25일 한 대표를 겨냥해 "당대표가 당론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에서 논의해 결정해 달라고 요청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맡아본 저의 경험상으로도 원내업무에 관해서는 원내대표에게 그 지휘권한과 책임이 있다"라며 "그렇기에 당대표였던 저는 현역 의원이었음에도 원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원내대표와 사전협의를 했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1심 판결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 이 대표와 민주당과 맞서 싸워도 모자랄 판에 저들을 이롭게 하는 내부 패권 다툼은 해당 행위다. 우리 당 대표가 야당 대표로부터 응원 파이팅을 받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친윤계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같은날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요구에 "거창하게 시작해도 민주당이 하지 않는다고 하면 소용이 없는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슈가 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친한계에서는 특별감찰관은 당의 활로를 찾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0~60명으로 추정되는 중립지대 의원들이 향후 의원총회 표대결에서 한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관찰된다. 다만 표대결 전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간 면담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정훈 의원은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 당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된다. 그게 특별감찰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현재 이 시점에서 대통령실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그걸 최소한으로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우리가 만들어서 국민의 마음을 풀어드리고 염려도 덜어드리자는 게 한 대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윤계가 50명은 안 된다"며 "친윤계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민심과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본인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대통령 임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친한으로 확 쏠리는 것이 안 된다"면서도 "누가 명분 있게 국민에게 얘기하느냐를 보고 의원들이 판단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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