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서 “윤석열정부 전쟁 조장 멈춰야” 규탄

“북한군 부대 폭격 한기호·신원식 사퇴해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윤석열 정권의 전쟁 조장, 신북풍몰이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신원식 대통령실 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과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해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라고 문자를 보낸 것을 문제 삼아 두 사람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이 전쟁을 조장하고 신북풍 몰이에 나섰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 수십 명은 ‘윤 정권 전쟁 조장 반대한다.’, ‘윤 정권 신 북풍몰이 규탄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가와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위를 대한민국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버젓이 기획하고 그 행위에 정부의 핵심 인사가 화답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 히틀러 같은 전쟁광이나 할법한 제안을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 하고 정부의 안보 책임자가 흔쾌히 동의하는 것이 정상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머나먼 타국 땅에서 남과 북이 대리전을 펼치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한반도로 끌어들이겠다는 것 아닌가” 라며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신원식 안보실장은 안보를 책임질 자격이 없다. 즉각 해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 경제, 남북관계, 외교를 총체적으로 파탄 내고 있다”라며 “우리 안보상황 점검위원회에서는 대북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의 안보상황점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93년 북핵 위기 이후 한반도 최대 전쟁 위기가 왔다“라며 ”11월 5일 미국 대선까지 앞으로 열흘이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정권이 이미 진행하고 있던 음모가 한기호 문자에 의해서 단지 들통났을 뿐”이라며 “이 정권을 정상적인 정권이라고 보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앞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신 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라고 보냈고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라고 답했다. 한 의원이 또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도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보내자 신 실장은 “그렇게 될 겁니다”라고 호응했다.

한 의원과 신 실장이 나눈 메시지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비판도 못 하는 의원들이 국회의원 개인의 텔레그램 대화를 하고 이것을 악마화하는데 제가 봐서는 참 가소롭다”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이날 국방위는 여야 의원 간 언쟁 끝에 정회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신원식 실장의 “그렇게 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정부 방침이나 방향과는 전혀 다른 내용들이다. 확대 해석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살상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더 유연하게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 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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