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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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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 연결 도로 폭파 자리에 '방벽' 설치…요새화 작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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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북한이 지난 15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하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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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5일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를 폭파한 자리에 미상의 구조물을 설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남북 육로 차단에 이어 구조물까지 설치하면서 지난 9일 북한군 총참모부 보도문을 통해 밝힌 요새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는 25일 민간 위성인 '플래닛 랩스'가 전날 동해선 남북 군사분계선(MDL) 일대를 촬영한 영상에서 "가로 200m, 세로 100m의 직사각형 모양의 지대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또 지대의 남측 방향 끝부분에서는 200m 길이의 물체가 식별되었는데, 해당 물체를 따라 검은색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북한이 예고한 '방벽'이 세워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VOA 측의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MDL 일대에서 불모지, 지뢰매설, 철조망 및 구조물 설치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북한군 의도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지속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요새화 발표로 미뤄보면 방벽을 건설하는 것에 무게가 실리지만, 해당 구조물이 방벽의 형태일지, 철책이나 병력 생활시설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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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월경부터 북방한계선 등 전선지역 수 개소에서 다수병력을 투입해 경계력 보강 일환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군 전선지역에서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 설치 하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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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VOA는 지난 22일에도 민간위성이 경기도 파주와 개성공단을 잇는 경의선 도로 일대를 20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대형 면적의 사각형 지대가 만들어졌고, 지대의 남측 방향에서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 15일 동해선 철도 ·도로 폭파 이후 폭파지점에서 추가 공사 작업활동과 함께 방벽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경의선도 최근까지 굴착 등 유사한 징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북한이 단절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던 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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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25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33차 전원회의가 24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공화국 국가법의 심의·채택과 중앙재판소 판사 선거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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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남북 관계의 물리적 단절을 시도하는 것과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뒷받침하는 입법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한국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14기 33차)가 24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려 '국가법'이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국가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가를 다양한 행사 등에서 어떻게 부르거나 연주해야 하는지를 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인애 부대변인은 "북한에는 이미 국장법과 국기법 등이 있다"며 "2023년 2월에 국장·국기·국가·국화·국수 등을 규정하는 국가상징법을 제정하는 등 국가성을 강조하면서 주민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국가 관련 법안을 채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영교·이근평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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