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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진화하는 로봇•전기차가 그려가는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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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2024 로보월드’ 현장, 휴머노이드부터 산업용 로봇까지 다양하게 선봬
‘2024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도 주목…휴머노이드, 스마트 메카트로닉스, 모빌리티, 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 다뤄
모빌리티 세션… 자율주행 라이다 기술의 진화, 전기차 동향, 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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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공동 주관한 ‘2024 로보월드’가 23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킨텍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19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291개 기업이 880개의 부스를 설치,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나날이 높아지는 로봇과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2024 로보월드’는 크게 세 파트로 나눠 진행 중이다. 우선 ‘국제로봇산업대전’으로 알려진 전시회다. 경진대회로는 국제로봇콘테스트와 R-비즈 챌린지가 있다. 23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도 주목도가 남달랐다.

이에 테크42는 개막 당일 현장의 분위기와 함께 ▲휴머노이드 ▲스마트 메카트로닉스 ▲모빌리티 ▲AI와 로봇공학 분야로 나눠 진행된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 주제 중 모빌리티 분야의 내용을 알아봤다.

여기저기서 움직이는 로봇 팔, 산업용 로봇…AI는 기본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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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4 로보월드’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지능형 로봇 제품들이다. 사람의 형태를 한 휴머노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 팔(협동로봇), 배달‧안내 로봇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로봇들이 급속도로 이뤄진 기술 발달의 성과를 과시했다.

행사장 입구에 큰 부스를 연 나우로보틱스는 직교로봇 '뉴로'와 다관절 로봇 '뉴로X', 스카라 로봇 '뉴카', 자율주행 물류로봇 '뉴고' 시리즈 등 모든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뉴고'는 전시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아 '2024 로보월드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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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로봇 스마트팩토리 기업 고성엔지니어링은 자사 플래그십 MOMA(Mobile Manipulator)을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MOMA는 자율주행로봇(AMR)에 협동로봇(COBOT)을 융합한 로봇을 의미한다. 산업 현장에서 협동작업이 가능하고,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제조 산업 분야에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행사에서 고성엔지니어링은 기존 자사 MOMA에 언어-행동 AI 모델 기능을 접목시켜 로봇이 사람의 언어를 인지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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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그리퍼 제조 전문기업 테솔로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손’도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전시에서 테솔로는 로봇핸드 'DG-5F'와 이를 데이터 글러브, 트래커와 결합해 사람의 움직임을 동일하게 수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테솔로 부스에서는 세 손가락 로봇핸드 'DG-3F' 신제품을 비롯해 그리퍼와 인간형 핸드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로봇핸드 'DG-4F' 등 델토 그리퍼 시리즈도 함께 소개됐다.

여러 대의 협동로봇이 움직이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한 뉴로메카의 부스 역시 참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2013년부터 협동로봇을 비롯해 산업용 로봇, 자율 이동 로봇 등을 자체 개발·생산해 온 뉴로메카는 전문 인력이 없는 기업에서도 로봇 자동화를 도입, 운용할 수 있게 하는 로봇 플랫폼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2022년 모터의 자체 연구 개발을 통해 내재화를 이뤄낸 뉴로메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껏 유럽, 미국, 일본 등 해외로부터의 수입에만 의존해 오던 감속기와 브레이크를 자체 기술로 연구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한 협동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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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손 모양을 구현한 로봇 핸드. (영상=테크42)
뉴로메카의 부스의 협동로봇들. (영상=테크42)
라이다, 전기차, 미래항공 모빌리티의 혁신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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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는 스마트메카트로닉스 기술동향을 주제로 한 트랙A, 지속가능한 미래 이동 생활의 비전을 주제로 한 트랙B, AI보틱스를 주제로 한 트랙C로 진행됐다. 이중 첫날 진행된 트랙B는 ‘자율주행의 눈, 라이다 기술 및 산업동향’을 주제로 한 정지성 SOS LAB 대표의 발표로 시작되며 참관객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정 대표는 최근 공개된 ‘테슬라 로보택시’를 언급하며 “라이다는 카메라, 레이더와 상호 보완적인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이 세 가지가 조합될 시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안전한 레벨 3 이후 자율주행을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과거 크고 비싸다고 인식된 라이다가 점차 경량화되고 차량 램프, 범퍼, 루프 등에 자연스럽게 장착되어 가는 발전 동향과 함께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용되는 사례, 최신 글로벌 기술 동향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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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동향’을 주제로 한 LG경영연구원의 천서형 연구위원의 발표가 이어졌다. 천 연구위원은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트렌드,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약진, 미래 전망 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천 연구위원은 폭스바겐의 사례를 언급하며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신규 전기차 출시를 가속화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을 발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모델의 브랜드와 세그먼트 별로 맞춤형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통해 각 글로벌 제조사들이 집중한 것은 ‘통합 모듈화 설계’다. 불필요한 부품을 삭제해 원가를 절감하고 성능과 경제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문제도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천 연구위원의 판단이다. 이에 각 제조사들은 기존 전동화 전략을 수정,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개발하는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격변의 상황에서 세계 각국에서 등장한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전동화 전환에 따른 자동차 시장 재편에 다크호스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자금부족과 기술적 문제, 경쟁 심화로 상장폐지와 파산 등의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는 것이 천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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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전기차 캐즘이나 스타트업의 부침 상황에 예외인 국가가 있으니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테슬라가 이끄는 전기차 기술 혁신을 빠르게 벤치마킹하고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급기야 최근에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자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화웨이, 샤오미 등 빅테크 기업의 경우 SW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고, BYD의 경우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며 신흥 전기차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약진은 급기야 2023년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전기차 부문의 글로벌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천 연구위원은 “중국은 자율주행에 있어서도 이미 19개 도시가 시범 선정돼 베타테스트로만 3만 6000km를 운영하고 있다”며 “2035년 정도 레벨 3~4 자율주행의 지배적인 국가로 중국이 꼽히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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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어진 채승엽 popcornSAR 대표의 ‘SDV 분야 Zonal 아키텍처와 비즈니스 모델’ 발표,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의 ‘실외 서비스의 미래를 개척하다 : 모바일 로봇의 활약’ 발표에 이어 진행된 윤용현 국민대학교 미래모빌리티학과 교수의 ‘미래항공 모빌리티와 교통통합서비스의 혁신과 전망’ 발표 역시 주목을 받았다.

윤 교수는 이동성을 의미하는 모빌리티의 개념과 정의를 설명하며 MaaS(Mobility as a Service), LaaS(Logistics as a Service),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로 구분했다. MaaS는 모바일 앱을 통해 공유자전거와 전동킥보드, 택시, 렌터카, 배송 서비스 등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LaaS는 물류, TaaS는 대중교통 분야에 적용된 모빌리티 서비스다. 이어 윤 교수는 “이 모든 것인 모빌리티 허브를 중심으로 연결된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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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기에 더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UAM(도심항공교통), 최근에는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라 불리는 새로운 교통 체계다. 윤 교수는 “기존 항공 교통체계는 먼 곳을 높은 고도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방식이었다면 AAM은 가까운 거리를 낮은 도심 상공에서 이동하는 방식”이라고 그 차이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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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로운 교통체계는 도심에서 뜨고 내려야 하기 때문에 수직 이착륙 기능이 필수입니다. 또 기존 항공기 엔진 대신 전기로 움직이는 추진 시스템을 가지고 있죠. 게다가 조종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자동화될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별도의 인프라가 필요한데 바로 ‘버티포트(Vertiport)’, 디지털 항공교통 관제 시스템입니다. 당장 내년부터 우리나라도 AAM의 시범 비행이 예정돼 있죠. 향후 지속적인 핵심 기술 개발, 공공 접근성 문제, 가격과 규제 문제, 인프라 구축,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의 과제들을 잘 풀어간다면 곧 서울 상공에 AAM이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 트랙B는 이 외에도 이진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초고속 미래 모빌리티, 하이퍼루프’, 김수찬 Geek+이사의 ‘긱플러스와 함께하는 스마트 물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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