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위험한 철학책 (사진=바다출판사 제공) 2024.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진정한 철학은 모두 불온하고 위험하다."
갓난아이는 죽여도 상관없다. 장애가 있는 아이라면 더더욱 그렇고, 태아를 죽이는 것도 괜찮다. 적어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 따르면 그렇다.
공리주의 철학자 벤담 역시 영아 살해를 ‘아주 소심하게 생각해보아도 눈곱만큼도 꺼림칙하지 않은 성질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도대체 무슨 논리로 왜 그렇게 끔찍하고 섬뜩한 발언을 했을까?
철학자들은 오로지 이성이 이끄는 대로 생각한다. 비록 직관이나 상식과 어긋나더라도 그것이 이성으로서만 도달한 결론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인다. 갓난아이는 죽여도 상관없다는 생각도 오로지 이성에 기반을 둔 생각이다.
이성만을 좇아 도달한 생각들은 '한명보다 다섯 명을 죽이는 게 낫다'나 '갓난아이는 죽여도 상관없다'처럼 상식에 반할 뿐 아니라 때로 위험하기도 하다.
이런 위험한 생각들은 당대의 상식에 균열을 일으키고 굳게 믿던 비합리적 신념을 뒤흔든다.
독자들의 사고를 극단까지 몰고 간 논리학 분야 베스트셀러 저자 최훈 교수가 '위험한 철학책'(바다출판사) 출간 10주년 기념 개정 증보판으로 돌아왔다.
저자는 개정판에서는 윤리학과 인식론을 다루는 5장을 추가했다.
소나 돼지는 죽이면서 왜 사람은 죽이면 안 되는가? 육식하면서 윤리적일 수 있는가? 다섯 명을 살리고 한 명을 죽이는 게 더 나은가? 외모나 인종을 이유로 차별하면 안 되면서 왜 지적 능력이나 실력으로 차별하는 것은 용인되는가? 등 사고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철학자들의 질문들을 통해 참된 철학의 맛을 선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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