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에 있는 한 실버타운이 요즘 많이 시끄럽습니다. 큰 돈을 주고 들어왔는데 기대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단 이유입니다.
어떻길래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노동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성남의 한 실버타운 입주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실버타운 입주자회의 관계자 : 노인 편의시설인 식당, 사우나실, 응급실 등이 운영되지 않아 아주 심각한 상태의 노인들 현실입니다.]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실버타운 입구에 들어서자, 폐허 같은 모습이 펼쳐집니다.
벽지와 칠은 모두 벗겨졌고, 곳곳에 물이 샙니다.
의무실이라 쓰인 간판만이 이곳이 실버타운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입주민들이 과거에 활발하게 이용했던 수영장입니다.
근력이 떨어진 노인들을 위해 이렇게 수중 운동시설을 만들어 놨는데, 보다시피 물은 다 빠져 있고 기구는 낡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초호화 실버타운을 표방해 분양하면서 시설 이용 평생 연회비만 160억 원을 넘게 받았지만, 경영난으로 운영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시설이 이렇게 방치된 겁니다.
[박종찬/실버타운 입주자 : '상위 1% 시니어'들만 모신다고 그래서 그 당시에 엄청 많이 몰려왔죠. 완전히 무슨 하와이 리조트 온 것처럼 살았어요. 처음에 들어왔을 땐 천국인데 지금은 무슨 지옥 같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정부가 실버타운 건설을 유도하면서도 정작 운영과 관련된 관리감독 규정은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점 때문에 지난 2015년 폐지됐던 분양형 실버타운을 정부가 다시 추진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실버타운 규제 완화도 좋지만, 먼저 입주자들의 자산을 지킬 안전한 관리 시스템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 건)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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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있는 한 실버타운이 요즘 많이 시끄럽습니다. 큰 돈을 주고 들어왔는데 기대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단 이유입니다.
어떻길래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노동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성남의 한 실버타운 입주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실버타운 입주자회의 관계자 : 노인 편의시설인 식당, 사우나실, 응급실 등이 운영되지 않아 아주 심각한 상태의 노인들 현실입니다.]
이들은 평당 3천만 원 넘는 높은 분양가를 내고 실버타운에 입주했는데, 타운 내 시설들이 사실상 버려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실버타운 입구에 들어서자, 폐허 같은 모습이 펼쳐집니다.
벽지와 칠은 모두 벗겨졌고, 곳곳에 물이 샙니다.
천장은 곳곳이 무너져 내렸고, 샹들리에는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습니다.
의무실이라 쓰인 간판만이 이곳이 실버타운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입주민들이 과거에 활발하게 이용했던 수영장입니다.
근력이 떨어진 노인들을 위해 이렇게 수중 운동시설을 만들어 놨는데, 보다시피 물은 다 빠져 있고 기구는 낡아가고 있습니다.
5천 평에 달하는 노인복지시설이 이렇게 방치된 건 벌써 8년째.
지난 2008년 초호화 실버타운을 표방해 분양하면서 시설 이용 평생 연회비만 160억 원을 넘게 받았지만, 경영난으로 운영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시설이 이렇게 방치된 겁니다.
[박종찬/실버타운 입주자 : '상위 1% 시니어'들만 모신다고 그래서 그 당시에 엄청 많이 몰려왔죠. 완전히 무슨 하와이 리조트 온 것처럼 살았어요. 처음에 들어왔을 땐 천국인데 지금은 무슨 지옥 같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정부가 실버타운 건설을 유도하면서도 정작 운영과 관련된 관리감독 규정은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지희/수원여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 책임을 질 수 있는 운영 주체가 확실하게 있으면 괜찮아요. 근데 분양형 같은 경우는 건설하고 분양한 업체들은 빠져버렸고, 애매한 거죠. 제대로 된 운영을 할 수 있는 운영업체가 사실 너무 부족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문제점 때문에 지난 2015년 폐지됐던 분양형 실버타운을 정부가 다시 추진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실버타운 규제 완화도 좋지만, 먼저 입주자들의 자산을 지킬 안전한 관리 시스템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 건)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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