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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한기호 의원 “북괴군 폭격하자” 문자에… 민주당 "김건희 여사 덮으려 전쟁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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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군 출신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공격하자고 제안하는 메시지가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이슈를 덮으려고 이제는 ‘전쟁사주’까지 하는 것인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데일리가 촬영한 한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한 의원이 신 실장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가 담겼다. 한 의원은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22일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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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 의원이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도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신 실장은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으로 하여금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하도록 하고, 이를 북한 내 ‘전쟁 중단’ 여론 조성 등에 활용하자는 제안으로 풀이됐다.

야당은 한 의원에 대한 제명과 신 실장 해임을 촉구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이날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이것을 자국 병사에 대한 선전 포고로 (판단해) 문제 삼으면 남북전이 되고, 한반도에서 상호 보복 전투가 이어지게 되면 안보 위기 사태가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부승찬 의원도 “국군은 외부의 위협에 대해 국가 영토를 방위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타국까지 가서 폭격을 유도하고 심리전으로 활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별도 성명을 통해 “김건희 여사 이슈를 덮으려고 이제는 ‘전쟁사주’까지 하는 것인가”라며 “국민의힘은 즉각 전쟁을 조장한 한 의원을 제명하고, 대통령실은 신 실장을 즉각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한 의원은 이날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에 대해서 (민주당 의원들은) 단 한마디 얘기도 못 하면서 국회의원 개인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악마화하는 것은 참 가소롭다”며 “우크라이나전에 북한군이 파병됐다는 것을 확실하게 북한 인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고, 그것을 하자는 개인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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