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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폴란드 대통령 만난 윤 대통령 "70억불 K2전차 2차계약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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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윤 대통령, 러시아 파병 북한 거론하며 "살상무기 지원, 유연하게 검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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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빈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위해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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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방산 협력 파트너십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양 정상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두다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마친 뒤 진행된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 같은 회담 내용을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 22일 3박4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했다.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의 폴란드 공식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윤 대통령은 먼저 "지난해 이뤄진 저의 폴란드 방문 계기에 우리 두 정상은 경제통상을 넘어 방산, 에너지, 첨단산업과 같은 전략 분야의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오늘 회담에서 두다 대통령과 저는 그 후속조치들이 착실하게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우선 양국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의 중인 K2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해 한-폴란드 방산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양 정상은 2022년 체결된 K2전차, K9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포함한 442억달러 규모의 무기체계 수출 총괄계약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의지를 확인했다. 또 70억달러 규모의 K2전차 2차 이행계약의 성공적 협상 타결을 위해서도 힘을 모아나가기로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적극적인 방산 세일즈외교를 통해 추가 무기체계 수출을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했다. 두다 대통령은 오는 25일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업체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 밖에 양국의 국방·방산당국 정례협의체 가동을 통해 전략적 소통도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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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빈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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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은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무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에너지 안보를 제고하기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사업을 비롯한 교통·인프라 부문에 우리 기업 진출을 위한 우호적 기반도 마련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배터리, 미래차, 로봇, 생명공학, 청정 에너지 등 첨단 산업·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 협력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또 올해 한-폴란드 수교 35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들, 양국간 직항노선 증편이 관광과 인적 교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과 국제 사회에서의 공조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과 러시아 파병을 포함한 러-북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과 도발, 러시아와의 불법 군사협력을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며 "유엔 헌장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평와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바 있다. 저는 두다 대통령에게 이에 입각해 우크라니아 국민을 위한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며 그 과정에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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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국빈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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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다 대통령은 "앞서 많은 방산 관련 계약이 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같은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폴란드 현지에서도 한국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기를 생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또 "방산 분야뿐 아니라 화학 분야에서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또 우주산업과 관련해서도 논의 중인 것들이 있다"며 "앞으로 함께 더 좋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폴란드는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식음료품 수풀국이다. 한국에서 다양한 폴란드 식음료품, 특히 소고기를 맛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우리 이웃인 우크라이나를 향한 한국의 지원에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다"며 "한국에서 구입한 다양한 무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으로서 한반도 불안감을 줄이는 것에 힘쓰겠다"고 했다.

공동언론발표 뒤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한국은 우수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폴란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인도적 측면에서 지원을 해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에 기해 북한이 특수군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파견한다면 우리도 단계별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또 한반도 안보에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놓고 시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대원칙으로서 살상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더 유연하게, 북한과 러시아의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폴란드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2013년 코모로프스키 대통령 이후 11년 만이다. 윤 대통령과 지난해 7월 폴란드를 공식 방문해 두다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지난 7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 방산 분야 협력 등을 논의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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