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모델이 '비전 프로'를 착용한 모습. 애플 |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애플이 판매가 부진한 현재 버전의 헤드셋 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지난 2월 비전 프로를 출시한 이래 상반기까지 생산량을 일정 수준 유지해오다 지난 7~8월부터 해당 제품 생산을 크게 줄였다고 보도했다. 최근 애플은 협력사인 중국 럭스셰어에 11월에는 비전 프로 제조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아이폰의 뒤를 이어 차세대 디바이스로 낙점한 헤드셋 제품이다. 하지만 초기 높은 관심과 달리 3500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저가 경쟁 제품 공세로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개발한 헤드셋 '퀘스트3' 가격은 500달러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미국 내 비전 프로 판매량은 올해 1분기와 2분기를 합해 17만대에 그쳤다. 30만~40만대가 팔릴 것이라던 초기 기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6월 애플이 내년 말까지 더 저렴하고 기능이 적은 보급형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차세대 고급 헤드셋 개발 작업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16도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아이폰16의 출시 첫주 판매량은 37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대비 12.7% 줄어든 규모다. 4분기 아이폰16 시리즈 생산도 전작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의 아이폰16 주문량을 1000만대 줄였다고 밝혔다.
궈밍치는 아이폰 SE4 출시에 따른 제품 믹스 악화로 내년 1분기 아이폰 매출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아이폰 SE4는 아이폰 라인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이다.
시장의 관심은 애플이 선보일 AI 기능에 쏠리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 iOS 18.1 버전을 다음주에 공식 배포한다고 밝혔다. iOS 18은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이 탑재된 버전이다. 해당 버전은 통화 녹음이 가능하고 녹음된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다. AI는 변환된 텍스트를 요약해 중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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