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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세 끼 고기에 따뜻한 방”…우크라이나, 북한군 상대 심리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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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지 말라”


매경이코노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상대로 심리전에 착수하면서 공개한 영상 일부. (나는 살고 싶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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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포로 수용시설을 한국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을 상대로 심리전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나는 살고 싶다’ 핫라인에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장병을 향한 ‘조선인민군 병사들에게 전하는 말씀’이라는 글과 함께 ‘나는 살고 싶다 단일 접수 센터 군 관계자의 호소, 북한의 항복’이라는 동영상 성명을 올렸다. ‘나는 살고 싶다’ 핫라인은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산하 정보총국(GUR)이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하려는 러시아 군인들을 위해 개설한 프로젝트다.

“북한에서 새로 도착한 전쟁포로를 수용하기 위해”라는 말로 시작한 영상 성명에서 핫라인 측은 “가까운 장래에 전선의 여러 부문에서 포로가 된 최초의 북한군이 이곳에 도착할 것”이라며 자국 포로수용소를 소개했다. 특히 핫라인 측은 “수용소의 전쟁 포로들은 별도의 수면 공간을 갖춘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 수용된다”면서 “하루 세 끼 식사를 받으며 식단에는 고기, 신선한 야채, 빵이 포함된다”고 수용 시설의 안락함을 강조했다.

동영상 성명은 한국말 녹음과 한국어 자막으로 제작됐고 핫라인 측은 ‘구하다 나 자신에게, 삶’이라는 문구와 함께 우크라이나 문화부 산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 전화번호와 QR코드 등도 첨부했다.

핫라인 측은 동영상과 별도로 올린 한국어 성명에서도 “조선인민군 병사들에게 전한다”면서 “푸틴 정권을 돕기 위해 파견된 여러분, 다른 나라의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다”고 호소했다. 핫라인은 “이미 수십만 러시아 군인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운명을 겪고 있다”며 “여러분이 그 길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핫라인 측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여러분을 보호하고, 음식과 따뜻함을 제공한다”며 “평양이 러시아에 몇 명의 병사를 지원하든 그들이 어디로 파견되든 상관없이 우크라이나의 포로수용소는 어떤 국적, 종교, 이념을 가진 병사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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