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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총리가 대통령 거역할 수 있나"…추경호 '어깃장'에 친한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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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따로 만찬에 특별감찰관 제동…의총 예고

친한계 "추 대표, 말이 안 되는 말씀 하셔" 성토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16 재보궐선거 후보자 추천장 수여식에 참석해 후보자 인사말을 들으며 손뼉치고 있다. 2024.9.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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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빈손 면담 후 당내 친한동훈계 분노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추진'을 두고 한 대표에게 제동을 걸자 친한계 내에선 "국무총리가 대통령에게 '당신은 상관하지 말라'고 할 수 있냐"는 불만까지 쏟아지며 당 내홍이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 후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한 대표 사이 충돌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 김건희 여사 의혹을 겨냥해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그간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동시에 협의해야 한다는 전제를 두고 있었는데,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절차라도 먼저 시작하자고 전향적 입장을 낸 것이다.

추 대표가 곧바로 '원내 사안'이라는 취지로 한 대표 제안에 선을 긋자, 한 대표는 이날 다시 "당 대표는 원내·외 업무를 총괄한다"고 맞받았다. 전날 특별감찰관 추진 계획 공표에 대해 한 대표와 추 대표 사이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추 대표가 말이 안 되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국무총리가 대통령에게 '이건 내가 하는 일이니 당신은 상관하지 말라'고 할 수 있느냐. 이원집정부제가 아닌 이상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이 원내로만 구성된 당인가. 수많은 당원이 있는 당 아니냐"며 "가장 보수적인 당의 고문들조차도 요구했던 사안을 당내 의원들이 못 받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내 계파 갈등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이후 본격화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논란 해법의 결과를 내지 못한 채 끝난 81분간의 면담은 한 대표가 떠난 뒤 추경호 대표가 참석한 만찬으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 면담 직후 '여당 투톱' 추 대표와 별도 만남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한계 내에선 "한 대표를 홀대했다"는 분노가 분출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빈손 면담 다음 날 현역 의원 21명과 김종혁 최고위원까지 당내 친한계 22명을 불러 이른바 '번개' 만찬으로 응수했다.

친한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 대표가 건물 관리만 하시란 말이냐"며 "당원들로부터 63%의 지지를 받았는데 당 대표를 그렇게(부정적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사전에 공표한 언론사 행사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특별감찰관 논란을 둘러싼 한 대표와 이견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추 대표는 해당 언론사 행사에서 특별감찰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노코멘트 하겠다"고 했다.

추 대표는 대신 이날 오전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국감을 다 마치고 의원님들 의견을 듣는 의원총회를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대화방에선 전날 친한계 의원들이 특별감찰관에 대한 추 대표의 입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감이 사실상 이번 주에 마무리되는 만큼 의원총회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당 대표가 당의 방향을 정하면 당원들은 총의를 모아서 협동하고 원내 의원들은 그 방향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며 "의총을 통해 진지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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