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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대구시 총인구보다 많다’...국내 거주 100명 중 5명은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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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외국인 노동자, 북한 이탈주민, 농협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나눔과 봉사의 국민 대통합 김장' 행사가 경기도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렸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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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이 대구광역시 전체 인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인구 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는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해 ‘2023년 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을 24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2023년 11월 1일 기준 4개월 이상 국내에 장기 거주한 외국인 수는 245만9542명이었다. 총 인구(5177만4521명) 가운데 4.8%를 차지한다. 이는 통계를 처음 발표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226만명에 이어 1년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행안부, 지자체 외국인주민 현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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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일원에서 지난 12일 열린 '광산세계야시장'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주민이 공동체 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광주 광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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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인구 대비 비율 역시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226만명 기록했던 외국인 주민은 1년 만에 20만명가량 증가해 2022년 대비 약 8.9% 늘었다. 2018년 205만명이던 외국인 주민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기승을 부리던 2021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7개 시·도 인구 규모 순위와 비교하면 외국인 주민은 대구광역시(237만9188명)보다 많다. 대구는 경기·서울·부산·경남·인천·경북에 이어 국내 7번째로 인구가 많은 광역 단체다. 전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만 모으면 광역시 수준의 도시를 구성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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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은 지난해 9월 금왕금빛근린공원에서 세계인의 날을 기념해 외국인주민 화합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사진 음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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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적 취득 80%는 중국·베트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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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외국인 주민 정책 마스터 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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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민 중에선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인구(193만5150명)가 한국 국적 취득자(23만4506명)보다 많았다. 국내서 출생한 외국인 주민 자녀는 28만9886명이다.

한국 국적 미취득자 중 가장 비율이 높은 건 ‘기타외국인'으로, 34.5%(66만7527명)를 차지했다. 기타외국인은 기업투자·취재와 같이 체류 자격이 결혼이민자·유학생 등에 해당하지 않거나, 단기 체류 기간을 넘긴 불법체류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외국인 근로자(24.3%), 외국 국적 동포(21.2%), 유학생(10.7%), 결혼이민자(9.3%)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주민을 출신 국가별로 분류하면 한국계 중국인이 10만1995명(43.5%)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베트남 5만4696명(23.3%), 중국 4만2513명(18.1%), 필리핀 1만543명(4.5%), 캄보디아 5252명(2.3%) 순이다.

시도별로 보면 비수도권에서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이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2022년 대비 지난해 외국인 주민은 전남(18.5%↑)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경남(17.0%↑), 울산(15.6%↑), 충남(14.4%↑), 강원(14.3%↑) 순이었다.

다만 절대 인구로 보면 외국인 주민은 지방보단 수도권에 많이 산다. 경기도(80만9801명)에 가장 많이 거주하며 서울시(44만9014명), 인천시(16만859명) 순으로 많았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는 “외국인 주민이 명실상부한 우리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이들이 각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지자체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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