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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젓가락 착륙’ 재현 임박?…6차 발사용 슈퍼 헤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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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에 “테스트 시작”

경향신문

6차 시험 발사에 쓰일 ‘스타십’의 1단 로켓 ‘슈퍼 헤비’가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 야외에 23일(현지시간) 기립해 있다. 스페이스X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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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시험 발사에 도전할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대형 발사체인 ‘스타십’ 동체 일부가 공개됐다. 공개된 대상은 스타십의 1단 로켓인 길이 71m짜리 ‘슈퍼 헤비’다. 슈퍼 헤비는 지난 13일 5차 시험 발사 때 공중에서 역추진 시스템을 켜 자신이 이륙한 발사대로 귀환하는 명장면을 전 세계인에게 보여준 로켓이다. 스페이스X는 인류 우주 개발 역사상 처음 시도했던 이 같은 로켓 회수 방식을 6차 시험 발사 때에도 다시 실시해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2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6차 시험 발사에 나설 슈퍼 헤비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길이 71m(아파트 24층 높이)짜리 슈퍼 헤비는 스페이스X가 텍사스주에서 운영하는 스타베이스 발사장 내 야외에 수직으로 기립해 있다. 스페이스X는 “슈퍼 헤비가 테스트를 위해 발사대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스타십은 1단 로켓인 슈퍼 헤비와 2단 로켓인 스타십 우주선이 서로 연결돼 구성된다. 지구 중력을 뿌리치고 상승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슈퍼 헤비다. 스페이스X가 이런 슈퍼 헤비 모습을 공개하고 테스트 사실을 밝힌 것과 관련해 6차 시험 발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6차 시험 발사 날짜를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발사 목표는 이른바 ‘젓가락 팔’을 이용한 착륙을 재현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열흘 전 5차 시험 발사 때 슈퍼 헤비는 발사 7분 만에 자신이 이륙했던 지상 발사대 근처로 역추진 기술을 이용해 되돌아왔다. 그러고는 발사대 옆으로 바짝 붙었는데, 이때 발사대에서 기다란 구조물이 펼쳐지면서 슈퍼 헤비 동체를 꽉 붙들었다. 이른바 ‘젓가락 팔’이 작동한 것이다. 지금껏 어느 기업이나 국가도 시도한 적 없는 재사용 로켓 회수 장비였다.

발사한 로켓을 회수해 다시 쓰는 재사용 기술을 상업화한 곳은 전 세계 기업과 정부기관을 통틀어 스페이스X뿐이다. 2010년대 후반부터의 일이다. 스페이스X는 로켓을 바다 위 바지선에 착륙시켜 회수해 왔는데, 5차 시험 발사 때에는 아예 발사장으로 로켓이 되돌아오게 했다. 이러면 바다에서 로켓을 끌어오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까지 아낄 수 있다.

현재 스페이스X 재사용 로켓의 ㎏당 발사 비용은 한 번 쓰고 버리는 보통 로켓과 비교해 대략 10~30%이다. 안 그래도 낮은 발사 비용을 더 떨어뜨릴 수 있게 된 것이다.

6차 발사가 성공해 스타십의 기술적인 완성도가 한층 올라간다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 중인 아르테미스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환으로 2026년 달에 사람 2명을 보낼 예정인데, 이때 스타십을 월면에 내릴 착륙선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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