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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종합] "HBM이 효자"…SK하이닉스, 3Q 역대 최대 이익 '어닝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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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7조300억원...HBM 매출 비중 내년 '절반 이상'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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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SK하이닉스가 2024년 3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 폭발적인 성장이 이번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4년 3분기 매출이 17조5731억원, 영업이익은 7조 300억 원(영업이익률 40%), 순이익은 5조7534억원(순이익률 3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17조9978억원, 영업이익 6조7559억원을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 HBM 수요 폭발 훨훨…추가 수요 대응 한계 수준 =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역시 HBM 매출의 폭발적 증가다. SK하이닉스는 HB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70%,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했다고 밝혔다.

HBM은 3분기 전체 D램 매출의 30%를 차지했으며, 4분기에는 이 비중이 40%로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HBM3E 12단 제품의 공급을 4분기에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해당 제품이 전체 HBM3E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HBM과 같은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 높은 판매 전략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HBM3E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모든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생산 여력에 한계가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들의 추가 공급 요청이 이어지고 있고 2025년까지 고객사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지속 집행하고 있지만, 모든 추가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생산 여력의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HBM4 개발을 위해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최고 특성과 품질을 가진 HBM4 개발을 위해서 파트너사(TSMC)와 원팀 체계를 구축해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HBM4는 IO 개수가 두 배 늘어나고, 저전력 기능을 내기하기 위해 로직 파운드리를 활용하는 등 기술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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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스마트폰 AI 적용 확대…내년도 거뜬 = 서버 시장 등에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요 회복이 더뎠던 PC, 스마트폰 시장도 AI 기능 확대로 인한 수요 회복을 기대했다.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수급 밸런스도 내년부터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김우현 CFO는 "AI 서버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AI 기능 탑재가 확대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DDR5와 LPDDR5X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레거시 메모리에선 제품군을 빠르게 축소하고, HBM과 DDR5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을 가속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메모리 공급사의 공급 증가로 DDR4 및 LPDDR4와 같은 레거시 제품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후발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트업체들이 DDR5 및 LPDDR5로의 전환을 이미 추진 중이며, 이 때문에 AI 기능이 확장되는 스마트폰과 PC에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레거시 제품의 생산은 줄이고, DDR5 및 LPDDR5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선택과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AI 메모리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생성형 AI와 AGI(범용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됨에 따라, AI 서버 및 관련 메모리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CFO는 "AI 서버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AI 기능의 도입이 확대되며,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기술을 통해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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