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너를 기억하는 풍경(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4.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날. 깊은 슬픔이 무엇인지 알아버린 것만 같았던 날. 내 것인 줄 몰랐던 감정이 내 것임을 알게 된 날이었다."
소설가 손홍규의 연작소설 '너를 기억하는 풍경'(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위아래 마을에서 나고 자란 또래 아이 5명의 성장 이야기를 다섯 작품으로 엮어냈다.
치매를 앓던 할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화와 우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버지를 미워해도 되는지 자문하는 일화 등을 통해 삶에서 마주하는 슬픔의 첫 순간들을 담았다.
저자는 상처와 아픔, 슬픔이라는 인간 본연의 존재론적 문제를 1980년대 농촌의 풍경 속에 녹여냈다. 가난과 모순, 차별과 폭력이란 시대의 굴곡도 풀어냈다.
"시간이 흐른 뒤 많은 이들이 말했다. 동서에 대한 원한이 아무리 깊다 해도 출상하는 날 꼭 그런 식으로 악담을 해야 성이 풀리겠냐고. 참으로 욕쟁이 할머니답다고. 그러나 수는 그런 말을 믿지 않았다. 대신 누군가의 뒷모습을 오래 바라보는 이들은 미워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믿었다."(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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