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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검찰과 법무부

‘명태균 게이트’ 폭로 강혜경 “김 여사 공천 개입 조사 단계 아냐” 검찰 조사 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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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파일 조사 시작도 안 돼”…명태균·김영선 소환 시간 걸릴 듯

경향신문

‘명태균 게이트’를 폭로한 강혜경씨가 23일 창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앞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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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11시간 30분간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창원지검에 출석한 강씨는 이날 오후 9시30분쯤 청사 밖으로 나왔다.

강씨는 “아주 기본적인 조사만 했고 녹음 파일에 대한 조사는 시작도 안 됐다”며 “(조사할) 내용이 너무 많아 몇 차례 더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니다”라며 “내용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강씨를 상대로 한 다섯 번째 소환이자 검찰이 지난 17일 대검과 부산지검 소속 검사 1명씩을 보강한 이후 사건 관련자들을 처음 소환한 일정이었다.

검찰은 강씨를 앞으로 더 소환한 뒤 각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많은 데다 강씨를 상대로 조사할 내용도 많아 명씨 등 소환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강씨와 명씨, 김 전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그동안 관련 증거들을 분석하는 한편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보강 자료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대검찰청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대선 기간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81차례 여론조사를 해주고 그 대가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2022년 6월 보궐선거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강씨는 법사위 국감에서 “저는 두 분(명씨, 김 전 의원)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마지막에는 본인들 죄를 덮기 위해서 저를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며 이번 의혹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씨는 지난 8월 김 전 의원에게 개인 돈으로 김 전 의원 대신 지출했던 정치자금 등 1억2000만원에 대한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 증명도 보냈다.

지난해 12월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강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하고, 정치자금 지출에 관련된 5명을 수사 의뢰했다. 수사 의뢰 대상 5명 중에 김 전 의원과 명씨가 들어 있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뒤 2022년 8월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9000여만원을 명씨에게 준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수사 중이다.

또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바탕으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 전 의원 국민의힘 공천에 관여했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과 명씨 간 금전 거래가 오갔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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