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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수도권은 ‘작은 집’, 비수도권은 ‘넓은 집’…청약 시장 엇갈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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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파트 면적별 1순위 경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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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 시장에 중소형 아파트 열풍이 나타나고 있지만 비수도권에서는 여전히 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부동산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용 85m²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15.5대 1로 85m²초과 대형 아파트 경쟁률(7.5대 1) 보다 2배가량 높았다.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중소형 아파트 경쟁률이 대형을 뛰어 넘은 것으로, 중소형 공급비율 감소와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으로 수도권 대형 아파트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청약시장에서는 줄곧 대형 면적 아파트 인기가 많았다. 특히 2020년에는 대형 타입 경쟁률이 가장 높아 전용 85m²초과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이 63.6대 1이었다.

이후 2021년에도 대형 면적 아파트가 중소형 경쟁률(14.0대 1) 보다 높은 평균 48.1대 1을 기록했고, 2022년 평균 9.9대1, 2023년 18.2대1 등 대형면적 선호도가 더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올해 청약시장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차이가 뚜렷하다.

9월까지 수도권에서 모집공고한 중소형 아파트 총 3만2143가구에는 87만여명이 청약을 해 1순위 평균 27.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대형 타입 경쟁률은 4.9대 1에 불과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정반대의 패턴을 보였다. 비수도권 대형아파트 1만1456가구에는 10만여명이 청약해 1순위 경쟁률이 9.0대 1이였으나 중소형 면적 경쟁률은 5.4대 1로 낮았다.

실제로 대형과 중소형이 혼재돼 있는 단지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 7월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85m²이하의 중소형 140가구에 8만8779명이 몰려 1순위 평균 6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일 단지의 전용 85m²를 초과하는 38가구는 13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지난 6월 경기 고양시에 공급된 ‘고양 장향 카이브 유보라’ 역시 85m² 이하 1순위 경쟁률(34.6대 1)이 전용 85m² 초과 경쟁률(1.5대 1)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비수도권인 충남 아산에서 3월 분양한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중소형보다 대형에 8000여명의 청약자가 더 몰리면서 1순위 경쟁률도 중소형(267.2대 1)보다 대형(495.8대 1)이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 공간은 넓을수록 편리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수도권 분양가가 1년만에 20% 이상 상승하면서 넓은 면적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며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한 비수도권에서는 거주 만족도가 높은 대형 타입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선호도 높은 타입이 포함된 신규 분양 단지도 눈길을 끈다.

계룡건설은 내달 대전 서구 KT대전인재개발원 부지에 ‘둔산 엘리프 더센트럴’을 분양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이달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 방배삼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아크로 리츠 카운티’를 소개한다. 우미건설은 경기도 오산시 오산세교2지구에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를 선보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12월 부산 동래구 사직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아시아드’(가칭)를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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