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골목에 북한이 쓰레기 풍선에 메달아 보낸 대남전단이 흩어져 있는 모습. 이유정 기자 |
중앙일보가 이날 입수한 북한의 대남전단에는 김 여사의 사진과 함께 “현대판 ‘마리 앙뚜안네뜨’” “왕비”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 다른 전단에는 "아십니까?"라는 문구와 함께 김 여사가 지난해 해외 순방시 착용한 목걸이, 팔찌, 브로치의 가격이 담겨 있었다. 전단은 용산구 일대에 떨어졌다. 대통령실 인근에서도 발견됐다고 한다.
북한이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로 저격한 건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현 당대표)이 갈등을 빚던 시기 김경율 전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로 저격한 것을 빗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여사의 장신구를 거론한 건 북한이 남측 무인기가 평양 상공을 침범해 살포했다고 밝힌 전단의 내용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노동신문 등에 공개한 대북 전단에는 김주애가 D사의 명품으로 치장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오전 2시 30분경부터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을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풍향을 고려할 때 쓰레기 풍선은 경기도, 강원도,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시작된 오물풍선 국면에서 쓰레기·오물이 아닌 '삐라'(전단)만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한의 이번 대남전단 살포는 기본적으로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남측이 보낸 전단에 전단으로 맞대응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22일 담화에서 “어제 21일에도 우리 영토의 많은 지역에서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정치선동 오물짝들이 수많이 발견·소거되였다”고 밝힌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 하는 대목이다.
정영교·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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