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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이스라엘 “알자지라 기자 6명, 하마스 대원”···알자지라 “조작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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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대원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한 알자지라 기자 6명. 이스라엘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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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에 소속된 언론인 6명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소속 대원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에서 찾은 여러 정보와 문서를 통해 알자지라 기자 6명이 하마스 및 이슬라믹 지하드(PIG)와 군사적 관계를 맺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 명단과 훈련 과정, 전화번호, 급여 등 정보가 포함된 문서에서 이들 이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6명은 저격수부터 팀 지휘관까지 하마스 등에서 각자 역할이 있었고, 이런 사실이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주장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테러리스트가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에 연루돼있다는 증거”라며 “이들 언론인은 알자지라에서 하마스의 선전을 퍼뜨리는 일에 앞장섰다”고 했다.

알자지라는 같은 날 “이스라엘군이 우리 언론인을 테러리스트로 묘사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며 조작된 증거를 사용하는 것을 비난한다”고 반박했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의) 조작된 비난은 이 지역에 남은 소수의 언론인을 침묵시킴으로써 전쟁의 가혹한 현실을 가리려는 노골적 시도”라며 “이런 근거 없는 주장은 알자지라가 가자지구에서 이어지는 전쟁 중 이스라엘군이 저지른 잠재적 범죄를 최근 폭로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알자지라는 카타르 왕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중동·아랍권 최대 뉴스 네트워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에 우호적인 시각으로 보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주요 사건에 대해 알자지라가 편파적으로 보도해왔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알자지라 지국을 급습해 45일간 폐쇄 명령을 내렸다. 지난 5월엔 이스라엘 정부가 알자지라를 선동 매체로 규정하며 자국 내 알자지라 사무소를 폐쇄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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