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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윤·한 갈등 틈 노리는 야 “김건희 특검 제3자 추천안 논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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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 대표가 제4자라도 좀 했으면” 긍정적 입장

절충 가능성 열어둬…2차 여야 대표회담 안건 가능성

진보당 ‘윤석열 퇴진’ 장외투쟁…혁신당도 내달 초 돌입

경향신문

두 번째 회담은 언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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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3일 국민의힘 친한동훈(친한)계 일각에서 나온 ‘김건희 특검법’의 제3자 추천안 구상과 관련해 “논의해볼 여지가 있다”며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 이후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자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건희 특검법의 수정안을 협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검사들이 (김건희 여사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는 것을 보고 ‘그렇게 용기 있는 분들은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 대표가 제3(자 추천안)이 아니라 제4라도 좀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친한계 일각에서 나온 김건희 특검법의 제3자 추천안 언급과 관련해 “그 부분은 이미 민주당이 논의해볼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며 “한번 논의해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앞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한 대표의 제3자 추천안 제안을 수용했던 만큼 김건희 특검법의 절충안에도 열려 있다는 취지다.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완화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면 수용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 “한 대표가 친한계 의원들과 특검법을 발의하면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채 해병 특검법은 제3자 추천안을 얘기만 하고 발의하지 않았는데, (김건희) 특검법이 필요하면 20명 넘게 모였다던 친한계 의원들과 (법안을) 발의하라”고 말했다.

앞서 친한계인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현재의 난국을 김건희 특검법을 통해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한 대표도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며 “채 상병 문제 때 제3자 특검을 얘기했듯이 이 문제(김 여사)도 제3자 특검이라는 해법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특검법의 제3자 추천안 논의가 조만간 열릴 2차 여야 대표회담의 안건으로 오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이해식 비서실장에게 한 대표와의 회담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회담 시기는 11월 초가 유력하지만 이번 주말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사이가 벌어진 만큼, 김건희 특검법 절충 여지를 열어두며 그 틈을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2차 대표회담에서 여야가 다수 현안들에서 합의를 도출하면, 대표회담이 정국 해법을 찾는 틀로 부각되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극은 더 벌어질 수 있다.

한편 진보당은 이날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돌입을 선포했다. 원내 정당이 윤 대통령 퇴진을 내걸고 대규모 장외 투쟁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조국혁신당도 내달 초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장외 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출되지 않은 ‘김건희’ 이름 석 자 앞에 법치가 무너지고 있는데 어떠한 공적 시스템으로도 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 범국민적 힘을 모아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며 장외 투쟁을 선포했다. 진보당은 이날부터 16개 광역시도와 모든 시군구에 윤석열 정권 퇴진 국민투표소를 설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박용하·신주영·이유진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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