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4 (목)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러 파병 북한군 탈북 유도해야"…우크라 군인들 '심리전' 제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spravdi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니아 군인들이 러시아와 전투 현장에 들어온 북한군에게 탈북을 유도하는 심리전을 원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한국 정부가 협조해주면 북한군이 전선에서 이탈해 한국으로 귀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복수의 자국 군인들로부터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대한 의견을 청취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육군 장교 미로슬라프 하이는 "우리는 한국 정부와 협력해 북한군 병사를 위한 특별 정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며 "북한군이 한국으로 갈 수 있게 설득해야 한다. (북한 내부에서) 많은 주민들이 탈북을 시도하고 있어 이 프로그램은 북한 병사들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전선의 한 장병은 "전단지 살포 등 심리전 수단을 써야 한다"면서 "북한군 수준이 아주 높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1%만 투항해도 적지 않은 효과"라고 말했다.

우리 국가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23일 현재 약 3000명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다. 올 연말까지 총 1만명 규모가 파병될 것이라고 한다. 북한군은 9월, 10월 두 차례 북한 내에서 훈련을 거쳤고, 최정예로 꼽히는 11군단과 폭풍군단이 파병 주축이다. 이미 러시아에 도착한 병력은 현지 훈련 시설에 분산돼 현지 적응 중이다.

중앙일보

러시아 독립 언론이 공개한 파병 북한군 추정 동영상.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자국 정보기관을 인용해 러시아가 특수부대 등에 북한군 약 3000명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벌써 북한군 일부가 쿠르스크주·브랸스크주 경계에서 부대를 이탈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참전을 계기로 북한을 탈출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대해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외화벌이 수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 국가에서 북한인 고용을 금지한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있고 중국조차 최근 신규 비자 발급을 제한한 상황에서 병력 부족을 겪는 러시아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북한군의 주력은 1990년대~2000년대 태어나 실제 전투 경험이 전무한 시장 친화적 세대"라면서 "자신들이 벌어 들인 외화가 북한 정권에 흘러 들어가는 것을 보고 이들이 불만을 품으면 북한군 내부 균열은 물론 체제 침식까지 가져올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