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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단독] 국감서 선물 받은 '1++' 한우…DNA 분석 결과 '모두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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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농림식품부 장관이 투 플러스 한우 두 세트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한 국회의원이 등급 속이지 말라고 도입한 축산물이력제도가 현장에서는 잘 안 지켜진다며 가져가 검사를 해보라고 준 겁니다. 그런데 이 투 플러스 한우 DNA 분석을 해보니 실제 모두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정영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 7일 / 국정감사) : {투플러스 나인이면 좋은 겁니까, 나쁜 겁니까?} 투플러스면 제일 비싼 거 아닙니까?]

[이병진/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지난 7일 / 국정감사) : 육안으로 봐도 투플러스 나인일 수가 없어요. 비전문가인 제가 봐도…]

이병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이 한우 선물 세트를 들어 보입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 7일 / 국정감사) : {다 선물로 드릴 테니까 이력 관리번호 해당 소와 소고기 모두 DNA가 일치하는지.} 네 알겠습니다.]

좋은 등급인 것처럼 속인 고기가 유통된다는 겁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이 한우 DNA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등심과 국거리 등 7가지 모두 포장에 붙은 '이력번호'와 다른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내용물이 투플러스 등급이 맞는지, 심지어 한우인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이력번호'는 소를 도축할 때 부여하는 12자리 숫자입니다.

이걸 검색하면 고기 등급과 어느 농장에서 누가 키워, 어디서 도축됐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번호 자체를 속이면 소비자로서는 비싼 돈 주고 산 고기가 좋은지 나쁜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허위 이력번호는 지난해 488건, 올해 9월까지 215건 적발됐습니다.

[이병진/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 적발돼도 과태료만 내는 거에 불과하다 보니까 계속 반복되는 겁니다.]

장관도 속을 뻔한 한우세트를 판매한 두 업체 역시 올해만 각각 2번, 1번 적발돼 과태료를 물었습니다.

농식품부는 단속을 더 자주 하고, 위반 업체는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인수 신승규 조선옥 / 영상편집 홍여울]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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