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국군 동독 주둔 금지 ‘2+4 조약’ 위반 주장
獨 “평화, 위기 및 전쟁 시기 나토 배정 주요 해군 지원 역할”
러 외무부에 초치된 獨 대사, 북한 병력 참전 비판
21일 독일 발트해 연안 로스토크에 개설한 ‘나토 해군전술사령부(CTF)’의 휘장.(사진 DW 캐버) 2024.10.13.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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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독일이 21일 발트해 항구도시 로스토크에 개설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다국적 해군 전술 사령부(CTF), 'CTF 발틱'에 대해 러시아가 ‘2+4 조약’을 위반했다고 비난하자 독일이 재반박하는 등 설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22일 CTF 개설에 항의해 모스크바 주재 알렉산더 그라프 람스도르프 독일 대사를 초치해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며 극도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도이체 벨레(DW)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CTF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도 주둔하게 돼 1990년 독일 통일 무렵 체결된 ‘2+4 조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2+4 조약’이란 동서독과 미국 소련 프랑스 영국 등이 맺은 것으로 옛 동독과 수도 베를린에 외국 군대 주둔을 금지하는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나토의 군사 인프라가 옛 동독 영토로 확장되는 것은 극도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러시아측의 상응하는 대응없이는 진행되지 않을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개설된 CTF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러시아에 맞서 발트해에서 나토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고안됐다.
기존 독일 해군작전본부를 개편한 'CTF 발틱'은 독일 제독이 이끌고 13개 나토 회원국의 참모들이 참여하며 180명 가량이 근무할 예정이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새 사령부는 해양 작전과 훈련을 계획하고 평화, 위기 및 전쟁 시기에 나토가 배정한 주요 해군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로스토크 사령부의 설립은 제2차 세계 대전의 결과를 뒤집는 것이자 국가의 군사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람스도르프 대사는 러시아 측에 “해군작전본부를 'CTF 발틱'으로 전환한 것은 2+4 조약에 따른 것이며 나토 조직에 독일군을 배치하는 것도 조약에 따라 허용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람스도르프 대사는 초치되어 간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군을 배치한 보도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할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발트해의 전략적 중요성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높아졌다고 DW는 전했다.
발트 3국 등 동유럽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하기 전에는 발트해의 서쪽 입구를 차단하고 소련의 발트 함대가 북해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였다. 모스크바의 전함이 유럽의 방어에 중요한 미국 보급 호송대를 공격하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가입한 이후에는 러시아와의 충돌로 폴란드를 통한 육로가 차단될 경우를 대비해 해로가 계속 열려 있도록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곳은 나토의 핵심 보급로로 나토는 러시아 해군이 스파이 활동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발트해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해군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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