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을 발표하는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 . 연합뉴스 |
그 만큼 애플은 ‘쿨’ 하지만 베일에 가려진 회사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의외로 홍보에 탁월하고 언론 플레이에 능한 회사가 또 애플이다.
팀쿡 애플 CEO.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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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쿡은 언론과 그동안 인터뷰을 많이 하지 않았다. 몇 안되는 그의 인터뷰는 항상 애플에 위기일때만 등판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과의 특허 분쟁 때의 인터뷰다. 당시 신임 CEO였던 그는 수많은 언론들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미국 CNBC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애플의 입장을 자국 매체에 피력했다.(당시 한국에 수많은 매체가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어느 매체도 에플은 단독으로 인터뷰 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전 매체에 ‘복붙(Copy and Paste)’으로 전달했다.)
팀 쿡. 연합뉴스 |
그랬던 그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돌연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 임했다. 내용은 사뭇 단조롭다. “애플의 인공지능(AI)인 ‘인텔리전스’가 이미 본인의 생활을 바꿨다”는 메시지다.
즉 애플이 공개한 AI가 그렇게 뒤쳐진 않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유독 애플 마니아들에 관심을 받은 내용은 공교롭게도 그가 아닌 전 CEO인 잡스에 대한 회상이다.
우선 디자이너로 출발한 잡스 경력과 달리 쿡은 철저한 경영자 코스를 밟았다. 공급망관리(SCM) 관리자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잡스만의 디자인 철학을 CEO가 된 이후 뒤집었다. 대표적으로 홈버튼을 없애고 한손으로 제어 할수 있도록 한 엄지 손가락 범위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유저인터페이스(UI)를 철칙으로 삼던 잡스의 유훈을 거스르고도 애플은 13년 동안 대부부의 시간 동안 건재했다.
더구나 애플은 여전히 단일 시리즈 제품으로 가장 비싼 가격에 가장 많은 소비자가 구매하는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그는 잡스가 그에게 유언처럼 남겼다는 말을 WSJ와의 인터뷰에서 쏟아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그 말은 “‘잡스였다면 어떻게 할까’를 묻지 말고, 당신이 옳다 생각하는 것을 하라”이다.
쿡 CEO는 잡스의 마지막 조언을 이같이 공개하며 “이 말을 들은 다음 날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10월, 췌장암으로 잡스가 ‘애플 왕국’을 승계한 쿡 CEO에게 자신만의 애플을 구축해 나가라고 독려했다는 것이다.
그는 애플의 수익을 최대한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잡스의 ‘혁신성’은 이어가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슬며시 드러냈다.
다만, 쿡의 방향도 다른 차원의 혁신일 수 있다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지금의 애플은 분명히 잡스가 아닌 쿡의 스타일이다. 자신만의 길을 그동안 하드웨어로 닦 아온 쿡 애플의 이미지를 완벽히 바꿔 놀을 순 있을지는 잡스가 아닌 쿡에 달렸다.
그러나 애플 마니아들은 쿡에게 여전히 묻는다. “현 시점에서 잡스라면 어떻게 할까?” 쿡의 답변은 이렇다. AI 기능 출시가 다른 빅테크에 비해 2년 가까이 뒤쳐지지만 쿡 CEO는 “우리가 첫 번째일 필요는 없다”고.
그말이 맞는다. 잡스의 애플도 세계 최초 스마트폰은 아니었다. 노키아가 운영체제 심비안을 내놨지만 애플이 이겼다. 잡스의 아이팟 ‘클릭 휠’과 아이폰의 ‘터치스크린’도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쿡의 대표 성공작이 돼야만 하는 안텔리전스는 AI 분야에서 처음은 아니라도 애플이 독보적임을 앞으로 증명해야 한다.
쿡은 “처음엔 작고 미미해 보일 수 있어도, 나중에 돌아보면 새로운 기술 발전 곡선으로 이동한 중요한 순간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쿡이 전설의 창업자 잡스 처럼 그 예언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결국 소비자가 답할 것이다. 결국 올해는 13년 넘는 쿡의 진정한 CEO 데뷔의 해가 될 것이란 게 애플 마니아들의 애정 담긴 시각이다.
IT쿨라임 로고. 칠색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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