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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대선 불안감·국채 금리 상승에 뉴욕증시 또 ‘주춤’···다우존스 0.02%↓[데일리국제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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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0.05%↓, 나스닥 0.18%↑

美10년물 국채 금리 4.204%로 상승

GM, 어닝비트에 주가 9.8% 급등

월가선 ‘증시 잃어버린 10년 온다’ 경고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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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지만 대선 이후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자산 시장 전반에 퍼지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뉴욕 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중금리 상승은 주식에 부담요인이다. 월가 일각에서는 앞으로 10년간 미국 증시 수익률이 지난 10년의 3분의 1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71포인트(-0.02%) 내린 4만2924.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78포인트(-0.05%) 하락한 5851.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3.12포인트(+0.18%) 상승한 1만8573.13에 장을 마감했다. LPL파이낸셜의 최고글로벌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시장은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으며 이제 부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모든 소식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아직 인플레이션에 대해 승리 선언하지 않은 점도 그렇고, 대선 이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또다시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2bp(1bp=0.01%포인트) 상승한 4.037%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5bp 오른 4.204%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국채 금리 상승의 첫 단계는 예상보다 나은 미국 경제 지표의 결과이지만 최근의 상승은 2주 후 대선 이후 미국 적자 증가와 채권 발행 증가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그러면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계획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채권 가격을 더욱 떨어뜨릴 것(=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시중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는 주택건설업체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건설업체 레나는 3.91%, 디알호튼은 3.16% 하락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월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주가가 9.81% 급등했다. GM은 이날 올 3분기 매출이 487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446억7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는 2.98 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8 달러를 상회했다. GM은 9개 분기 연속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도 높여잡았다. 세전 이익은 연초 발표한 120억~130억달러에서 140억~150억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월마트는 당일 의약품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1.5% 상승했다. 이 서비스는 현재 6개 주에서 제공되고 있지만, 1월 말까지 49개 주에서 제공될 예정입니다. 미국 유통 공룡의 의약품 시장 공략에 약국 체인인 CVS헬스와 월그린의 주가는 각각 2.27%, 6.89% 하락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25% 내린 6만746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1.8% 내린 2627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대선 이슈보다 기업 실적이 증시에 더 중요한 요소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투자자들은 대선 결과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업 수익 증가는 누가 백악관에 앉는지보다 훨씬 중요하지만 정치는 세부 사항을 결정하거나 망칠 수 있다”며 “이런 사실 때문에 선거가 다가오면서 증시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이후 월가에서는 S&P500의 수익률이 앞으로 10년 간 낮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는 논의가 번지고 있다. 발단은 JP모건이 지난 17일 발간한 보고서다. JP모건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으로 높은 점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고령화가 가속화돼 주식보다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될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향후 10년간 S&P500의 평균 수익률이 연 평균 5.7%로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이는 2차 세계 대전이후 S&P500의 연평균 수익률의 절반 수준이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 역시 보고서에서 앞으로 3년 동안 S&P500의 평균 수익률이 3% 미만이 될 수 있다고 산출했다. 골드만삭스는 3% 수준의 수익률이 3년이 아니라 앞으로 10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수익률은 13%로 연 평균 10%포인트 이상 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뉴욕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지속된 가운데 2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지난주 낙폭이 컸던 데 따른 반발 매수세도 유입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대비 1.53달러(2.17%) 상승한 배럴당 72.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이달 14일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대비 1.75달러(2.36%) 높아진 배럴당 76.0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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