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주식전략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총수익률(배당재투자 포함)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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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시가 10년간 누려온 장기 강세장이 끝났다’며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장기 우상향’ 기대에 올해 미국 증시로 향했던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에겐 심리적 불안을 키우는 소식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주식전략팀은 보고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총수익률(배당 재투자 포함)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인 13%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이날 S&P500지수는 5853.98로 올해 들어 22.7% 뛰었다.
김주원 기자 |
이뿐이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4년까지 S&P500지수 수익률이 미국 국채 수익률을 밑돌 가능성이 73%에 이른다고 예상했다. 한발 더 나아가 10년 후 수익률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을 하회할 가능성도 33%나 된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분을 차감하면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가 비관적인 전망을 한 배경엔 ‘매그니피센트7’(애플·알파벳·테슬라·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아마존)등 소수의 빅테크 기업이 수년간 뉴욕 증시의 랠리를 이끌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한 빅테크 기업이 점차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도 하락을 점치는 이유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전략가는 “1980년 이후 S&P 500 구성 기업 중 오직 11%만이 10년 이상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유지했다”며 “어떤 기업이든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의 매출 성장세와 사업 이익률(마진율)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강세장이 끝났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단기적인 시각이지만, 내년에도 미국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21일(현지시간) UBS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넘어선 ‘무착륙(No Landing)’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S&P500 지수는 내년 연말까지 66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보다 13% 이상 더 오른다는 의미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매그니피센트 7의 구성원이 달라질 뿐 새 기술로 엔비디아처럼 성장할 기업이 새롭게 등장할 수 있다”며 “아직 미국 증시의 활황이 끝났다고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2600선이 깨졌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6000억원 상당의 매도에 전날보다 1.31% 하락한 2570.7에 마감했다. 코스닥(738.34)은 전날보다 2.84% 내려 하락 폭이 더 컸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선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국채금리는 뛰고 수퍼달러(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난 영향이 크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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